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내가 본 영화들

밴디다스

bluefox61 2006. 6. 5. 20:34

서부개척시대.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멕시코로 돌아온 우아한 미녀 사라 (셀마 헤이엑)와 거친 성격의 하층계급 여성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출신배경만큼이나 서로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은 상대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않지만, 우연한 일로 인해 손을 잡게 된다. 철도건설을 위해 무자비하게 멕시코 농민들을 수탈하는 미국은행에 의해 사라는 아버지를, 마리아는 생명처럼 소중한 농토를 잃었기 때문이다. 사라와 마리아는 가족을 위해, 나아가 멕시코의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미국은행을 털기로 하고, 2인조 미녀은행강도로 나선다.



프랑스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뤽 베송이 제작을 맡은<밴디다스>는 볼거리와 속도감있는 액션에 무게를 둔 작품이란 점에서 , 베송이 그간 할리우드와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았던 일련의 영어영화들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볼거리에 관한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두 라틴 미녀배우의 매력이 사실상 100%를 차지한다. 

영화는 은행강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를뿐만 아니라, 물과 기름 같이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여자가 소위 강도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저지르는 코믹한 해프닝, 그리고 미국정부가 파견한 수사관까지도 녹여버릴정도로 아찔한 섹시미를 뿜어내는 에피소드들을 묘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가계급에 저항하는 의적단의 투쟁까지는 아니더라도 델마와 루이스정도의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여성 버디영화는 당초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 > 내가 본 영화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켓>  (0) 2006.06.26
클림트  (0) 2006.06.24
하프라이트  (0) 2006.06.05
[내머리속의 지우개]..그리고 알츠하이머  (0) 2004.11.16
[연인], 장예모의 진화 또는 변절?  (0) 200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