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책을 읽자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bluefox61 2012. 1. 3. 20:16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이현우 저)을 한달넘게 잡고 있다가 , 고전 끝에 겨우 끝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지젝, 원전이 아니라 해설서인데도 이해가 쉽지는 않다.

저자의 말 " 우리가 깊은 예술적 교양,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지 뫃해서 서로 마음의 장벽을 쌓고 사회적 분리벽을 만들며, 서로 무시하고, 곤봉으로 패고 칼로 찌르는 것은 아닌 듯하다.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깊이가 아니라 넓이이다.



 피상적이더라도 널리 공유될 수있는 제스처(눈짓)와 의무적인 예절이 필요하다.

더불어 피상적인 교양이 필요하다"에, 지젝에 도전해볼 용기를 얻는다.

 

9.11테러 이후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직면해있는 위기 또는 위선, 그리고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에 대한 지젝의 주장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겨둘만한 지적은 적지 않다.



"이런 불길한 전략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은 민주주의(지배적인 자유민주주의적 의회주의 체계)가 바울적인 의미에서 더이상 '살아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비극적인 것은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하게 진지한 정치세력이 새로운 포퓰리즘 우파라는 점이다...

무기력한 경제적 관리를 제외하면, 자유민주주의적 중도파의 주된 기능은 정치에서 아무 일도 진정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무사건의 당이다. 우파와 자유민주주의 중도파의 분열은 점점 더 '르펜 하이더 베를루스코니 만세' 대 '르펜 하이더 베를루스코니에게 죽음을!'의 구도를 띠게 되면 양극은 삶/죽음의 대립에 해당한다"(실제의 사막)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실종, 기성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 포풀리즘 우익사상 등을 떠올려본다. 학자들이 지금의 위기를 서구민주주의체계 자체의 위기로 보는 것과 지젝의 지적이 일맥상통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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