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러시아, 재래무기 공격에 핵 응대?

bluefox61 2013. 12. 13. 16:01

러시아가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수있다는 발언이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타르타스, 리아노보스티 등의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11일 국가두마에서 대정부 질의 시간 연설을 통해 "만일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가해진다면 우리는 당연히 핵무기를 이용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 군사독트린에도 명시돼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국가가 재래식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해도, 러시아는 핵무기로 응대하겠다는 것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우리는 위대한 균형자로서 핵무기의 역할을 한번도 과소평가한 적이 없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러시아에 대한 도발과 공격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지언론들은 로고진 부총리의 이날 발언이 미국의 재래식글로벌신속타격(CPGS)미사일 개발계획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리아노보스티는 로고진 부총리가 이날 CPGS를 "미국이 개발 중인 가장 중용한 글로벌 공격 전략"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CPG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를 이용하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뒤 초음속으로 날아가 전세계 어디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신개념 미사일이다. 2003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발사 결정 이후 1시간 안에 마하 5 이상의 초음속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의 정확도가 반경 100m 이상인 데 비해 이 미사일의 정확도는 반경 몇 m 안이다.

 

지난 9월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국의 위성 공격용 무기가 CPGS 도입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첫 모델인 첨단 초음속 무기(AHW)에 대한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지난 5월에는  초음속 크루즈미사일인 X-51A 웨이브라이더의 두번째 실험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발사한 CPGS가 자국 영토로 향하고 있다고 보거나 핵무기 공격으로 오인해 자칫 걷잡기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및 군부와 가진 회의에서 내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0기, 전투기 210대, 탱크 250여대를 신규 도입하는 등 핵전력을 대폭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ICBM 40기는 푸틴이 당초 지시했던 22기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이다. 


새로 배치되는 ICBM은 야르스(SS곀20) 미사일로 알려졌다. 야르스 미사일은 RS-24 핵탄두를 3~4개, 최대 10개 탑재하는 ICBM으로 단일 핵탄두를 탑재한 토폴 M보다 성능이 개선된 것이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미국이 유럽에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대응해 유럽과 가까운 칼리닌글라드에 이스칸데르 전술핵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편 러시아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핵억지력 증강을 위해 핵무기에 대한 지출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