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독일 최초 여성 국방장관 탄생

bluefox61 2013. 12. 16. 11:20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현직 노동사회장관이지요.

사실 여성 국방장관은 이제 별로 희귀하지도 않은 존재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프랑스에서는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있었고, 태국에서는 잉락 총리가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있고요. 여성 정치인이 많은 북유럽에서도 여성이 국방장관을 맡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 경우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독일이 워낙 군국주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데다가 1,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 나치의 이미지도 강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국방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이 50대 중반의 7자녀 어머니 정치인이 과연 독일 국방에, 그리고 독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17일 세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는 앙겔라 메르켈(59)이 2기 행정부 때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인물에게 독일 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직을 안겼다. 15일 dpa,슈피겔, 로이터통신 등은 메르켈이 자신의 경쟁자이자 집권 기독민주당(CDU) 내 진보파로 정평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55) 노동사회장관을 핵심 포스트인 국방장관에 임명함으로써 후계구도를 가시화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슈피겔은 폰 데어 라이엔이 "CDU의 왕위를 이을 공주 자리에 앉게 됐다"고 평했고 로이터통신도  "메르켈을 이를 후계자로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 메르켈이 누구에게 자기 자리를 넘기고 싶은지 선택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메르켈이 3기 내각 중반쯤 퇴진하고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하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은 메르켈 정부에서 가족여성청년장관(2005∼2009년), 노동사회장관(2009∼2013년)을 역임했다. 때론 자리를 걸고 총리와 정면충돌하면서 진보적인 사회정책을 밀어부치는 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 독일에서는 메르켈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가족여성청년장관 시절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과감하게 늘였는가 하면, 최근에는 여성 임원 쿼터제와 최저임금제 등 제1 야당 사회민주당(SPD)의 정책을 과감히 받아들였다가 메르켈 총리와 부딛히기도 했다. 여성 임원 쿼터제는 비록 무산됐지만, 그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최저임금제는 SPD와의 연정 출범과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독일 최초 국방장관 내정자의 과감한 패션감각! . 의대 교수인 남편 하이케와 함께>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방송에 출현했을때 장관님이 

호주 배우 휴 잭맨의 팔에 안겨 계시네요..>

 

 

유럽의 어느 국가보다 군국주의 역사의 뿌리가 깊은 독일의 첫 여성 국방장관이 된 폰 데어 라이엔은 국방 부문에는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저명한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의사, 의대 교수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했고 7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친정은 브레멘의 부호가문으로 정평나있고, 시댁인 폰 데어 라이엔 가문은 멀리 신성로마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깊은 귀족이다. 


메르켈 총리는 15일 3기 내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폰 데어 라이엔은 사회정책 뿐만 아니라 국제 이슈에도 항상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 도전으로 가득찬 이 흥미진진한 (국방장관)자리를 잘 해내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은 당초 외교장관 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강의 병력 보유국이자, 미국과 함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양대 축인 독일의 한 해 국방 예산은 약 330억 유로(약47조7915억원).  병력은 약 18만 5000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들은 폰 데어 라이엔이 국방장관 직을 맡게 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의 군통합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 내 목표는 통합국가로서의 유럽"이라면서 미국과 같은 연방체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임자인 토마스 데 메지에르 장관 시절 불거진 스파이 드론 프로젝트 과다비용 문제 등 내부 조직 개혁도 신임 장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편 메르켈 1기(2005∼2009년)에 이어 두번째 대연정에 참여하는 SPD는 부총리 겸 경제장관(지크마르 가브리엘), 외교장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등 16개 장관 직 중 6개를 맡게 됐다.  재무장관직은 볼프강 쇼이블레가 연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