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주목해야할 2013 지정학적 움직임들

bluefox61 2013. 12. 13. 16:15

 미국 주간지 뉴요커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대미 우호정책과 이란 핵협상 타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 등을 '2013년 가장 흥미로운 지정학적 움직임' 으로 선정했다. 뉴요커는 12일자 기사에서 올해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12가지 움직임을 선정하고, 이것이 향후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구도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했다.


 

 

 

 

 첫번째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미·대서방 유화정책이다. 로하니는 지난 8월 4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이란 경제의 구제, 국제사회와의 건설적 교류, 도덕성의 회복"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외교행보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고, 11월 24일 결국 극적인 핵협상 타결과 경제제재 일부해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란은 향후 6개월간 최소 7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얻게 됐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의 새로운 맹주국으로 부상할 수있는 기회도 잡게 됐다.

 

 두번째는 로하니 정부의 유화정책에 대해 핵협상 합의로 응답한 오바마 행정부의 결단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2년전부터 이란 정부와 비밀리에 접촉해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동의 핵심 동맹국가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

 

  세번째는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레드 라인' 후퇴이다. 앞서 오바마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레드라인(최후 금지선)'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사용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화학무기로 민간인이 학살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오바마는 군사개입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했다.

 

 네번째는 지난 11월 23일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선포이다. 이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한국은 방공식별구역을 이어도까지 포함시켜 확대선포했다.

 

 

  다섯번째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3일 뒤 미국이 B52 폭격기를 띄운 것이다. 미국의 전략 폭격기 출격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피봇 투 아시아'정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서 보듯,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안보 갈등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요커는 이밖에 지난 6월 니카라과와 중국 간의 대운하 건설 합의, 지난 10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뤄진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악수, 지난 10월 미국의 이집트 과도정부 군사지원 중단 선언과, 뒤이은 러시아의 대이집트 군사협력 강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홍콩 및 러시아 행, 북극해 영유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캐나다 간의 갈등 등을 주목해야할 '2013년 가장 흥미로운 움직임'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