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구간을 걸었습니다.
원래는 산지천부터 걸어야하지만 시간관계상 제주시내에 있는 사라봉부터 걸었습니다. 사라봉은 오르기 어렵지 않은 높이의 오름이지만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름의 옆 모습, 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냅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사라봉 산책길
걷다가 만난 너무 예쁜 아기들... 나도 한 입만 줄래?
그 절경을 따라 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이 나타납니다.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이죠 .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 아침에 가족과 이웃 대부분이 죽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의 아픈 상처를 생각합니다.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은 돌담들로만 겨우 알 수있습니다. 그날의 비극을 상상조차 하기 힘드네요.
잠시 무거워진 발걸음은 포구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씻어내고, 다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옛 원당사의 오층석탑,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걷게 되지요.
이곳이 바로 원당사 입구입니다. 꽤 크고 정갈한 절이더군요.
현무암 불탑이라니.. 분명. 제주에서만 볼 수있는 탑이죠.
그리고 다시 바다..
여기는 검은모래해변입니다.
멀리서보면 이렇게 거뭇한 모래사장인데요...
손으로 쥐어보면 이렇게 분명하게 검은색 모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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