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소녀 환경투사 툰베리,정상들 앞에서 "생태계무너지는데 돈타령만"

bluefox61 2019. 9. 24. 10:15


16세 소녀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각국 정상들을 제대로 야단쳤다.

CNN,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23일(현지시간)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3분 간의 연설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기후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돈타령, 영구적 경제성장 타령만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은 (기후변화를 막는데) 실패했음을 인정할만큼 여전히 성숙하지가 않다"면서 "하지만 젊은이들은 당신들의 배신을 알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연설 도중 때때로 격한 감정을 겨우 참는 듯한 표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1년여 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서 지난 20일 전 세계적인 기후 파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촉발한 툰베리는 이날 연설에서 "모든 게 잘못됐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나는 이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의 학교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아직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공허한 말로 내 꿈과 내 유년기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작에 놓여있다. 나는 행운이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들이 말하는 것은 돈과 영구적 경제성장이란 동화뿐"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지난 30년 이상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은 명명백백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있는가"란 말도 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시급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슬프고 화가 나지만 (당신들이 하는 말을) 나는 믿고 싶지 않다. 왜냐면 당신들이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는데도 행동하는데 계속 실패한다면, 당신들은 사악(evil)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들이 하는 말을) 믿기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즉, 말만 하지말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툰베리는 (온난화 가스)배출이 가장 엄격하게 규제된다고 해도 지구기온 상승을 목표대로 현재보다 0.4도 미만으로 낮출 수 있는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며 이는 충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모든 눈들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당신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툰베리가 연설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깜짝 출석'하기 위해 그의 앞을 지나갔다. 그 순간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가 나는 표정을 짓는 순간이 포착됐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트위터에 툰베리의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는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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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을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최소 3배, 최고 5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PO)는 23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 관련 기관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과학으로 단결해(United in Science)'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세계 평균기온은 이전 5년간 보다 0.2도 상승했다.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에 비하면 1.1도 상승했다.

또 바다의 얼음 양이 1979~2018년 간 10년 마다 약 12%씩 감소해 2015~2019년 겨울철에 얼음 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남극 빙상(ice sheet)의 연간 소실분은 1979~2017년 간 최소 6배로 증가했고, 2015~2019년 사라진 빙하의 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가속하고 있다. 1997~2006년간 전 세계 해수면은 평균 연 3.04mm, 2007~2016년 간은 연 4mm씩 상승한 나타났다. 바다의 산성도는 산업화 이후 26% 높아졌다.

CO2배출량은 2018년 370억t을 기록해 2%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CO2 배출량이 감소할 것이란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가 지금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온실 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약속한 감축 목표를 달성해도 세계의 평균 기온은 2100년에는 산업화 대비 2.9~3.4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기온 상승폭 2도 이하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 세계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온실가스배출 감소량를 최소 3배 늘려야 하며,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선 5배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기로 목표를 설정한 상태이다. 중국은 60~65%, 일본은 26%, 인도 33~35% 감축을 약속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정상회의를 앞두고 "과거 어느때보다도 전 세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기후변화 저지에) 실패할 시간이 없다"며 절박함을 나타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각국이 203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 지금을 중단하고 2020년 이후에는 새로운 석탄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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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폭스뉴스는 툰베리 조롱

 


미국 폭스뉴스가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각국 정상들을 질타한 '소녀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를 조롱하는 발언을 보도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폭스뉴스의 '더 스토리' 프로그램은 이날 보수성향의 작가이자 '데일리 와이어'의 진행자인 마이클 노울스와 진보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크리스 한을 초대해 툰베리 연설에 대한 반응을 다뤘다.

노울스는 "기후 히스테리 운동은 과학이 아니다"며 "만약 그게 과학이라면 부모와와 국제좌파에 의해 착취당하다고 있는 스웨덴의 정신적으로 병든 스웨덴 어린이와 정치인 보다는 과학자들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즉, 기후변화는 히스테리에 불과하며, 툰베리는 아무 것도 모른채 좌파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는 아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자 한은 "진정해라. 당신은 어린이를 공격하고 있다. 당신은 성인이다"라며 말을 막았다.

하지만 노울스는 개의치않고 "그녀(툰베리는 정신적으로 병들었다. 자폐증이 있다. 강박적 충동 장애가 있다. 선택적 함묵증이 있다. 우울증도 있다"고 계속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방송된 후 비난이 쏟아지자 폭스뉴스측은 23일밤 사과했다. 그러면서 노울스가 앞으로 폭스뉴스 쇼에 게스트로 나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4년 전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일 트위터에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는 내가 때때로 표준으로 여겨지는 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올바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다르다는 것은 초능력이다"고 썼다.

또 "혐오자들이 당신의 외모, 혹은 남들과 다른 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면 이는 그들이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뜻이다"고 꼬집었다.

툰베리는 "나는 내 (건강에 관한)진단을 대중에 알리지 않았지만 숨기지도 않았다. 왜냐면 무지한 다수 사람들은 이(아스퍼거 증후군)를 '질병'으로 여기거나 뭔가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내가 '상당히 불안한'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적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행동한다는 이유로 증오 단체와 음모론자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며 "대체 어른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툰베리의 트윗은 지난 7월 호주의 한 매체가 툰버그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언급하며 그의 환경운동에 대해 "상당히 불안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유엔 연설 일부분을 올려 놓은 뒤 "그녀(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웠다"라고 밝혔다. 툰베리가 연설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와 젊은이들의 절망감을 격정적으로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그저 '행복한 어린 소녀'쯤으로 치부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