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은 비즈니스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판단이 빠른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마디로, 될 성 싶은 것과 안될 것, 힘을 실어야할 곳과 힘빼고 쉬어가도 될 곳을 결정하는데 누구보다 빠른 감각의 소유자란 이야기다.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전국 600만명의 고지를 향해 쾌속 순항 중인 [실미도]는 강우석의 그런 동물적 판단력 , 또는 영화적 본능을 새삼 증명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 , 감독이 어느곳에 힘을 주려 했는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관객의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 자극하려는 이런 계산은 때론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없는 것은, 그 효과가 실제 대단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실미도]에서 연좌제에 걸려 사람취급못받았던 훈련병 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