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우크라이나 휴전합의는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독일,프랑스 정상들이 12일 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과연 이번에는 휴전합의가 순로롭게 이행될지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통해 "오늘 휴전 합의의 진정성은 당사자들이 합의 내용을 얼마나 그리고 명백하게 이행하느냐에 달렸다"면서 "특히 러시아는 반군에 대한 지원중단과 더불어 러시아 군대 및 장비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성명에서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의 진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면서 "지난해 9월 민스크협정과 이번 합의가 충실히 이행된 이후 대러시아 제재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그리스와 독일, 2차세계대전 피해배상 논쟁

독일과 그리스가 2차세계대전 피해배상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독일 정부에 2차세계대전 당시 입은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 배상을 요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독일에 나치 강제노동 및 학살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치시대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국제사회의 칭송을 받고 있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난 새삼 전쟁 피해 배상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러시아, 이탈리아가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독일이 배상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법적 근거는 무엇일까 . 그리스 대 독일 지난 8일 그리스 아테네 의회 연단에 오른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는 우리 국민과..

오빤 '시리자 스타일'!!

일명 ‘시리자 스타일’이 유럽 외교가를 강타하고 있다. 가디언,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로 유럽의 구제금융 규칙을 뒤흔들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국제외교가의 관례에 벗어난 패션 스타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캐주얼한 패션 스타일이 개인적인 취향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인지 등을 놓고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3일 로마를 방문한 치프라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던 중 갑자기 종이포장지에 싸인 물건 하나를 들어보였다. 렌치 총리는 직접 포장지를 벗겨 넥타이를 꺼낸 다음 옆에..

세 부모 아기, 내년 영국에서 태어난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이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엄마 2명, 아빠 1명을 가진 아기를 탄생시키는 국가가 됐다. 3일 영국 하원은 미토콘드리아 대체시술에 의한 체외인공수정 허용을 골자로 한 ‘인간수정 및 배아법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대 반대 128표 통과시켰다.BBC, 가디언 등은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돼 오는 10월쯤 발효되면, 내년 중 세계 첫 3부모 아기가 영국에서 탄생될 것으로 일제히 전망했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 (인간이) 신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아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가능성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인 엘리슨 보건장관도 "(미토콘드리아 질병으로)고통받는 가족들이 어두운 터널 끝에 빛을 만나게..

되살아난 '그리스 위기'

요즘 그리스발 외신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구호가 생각납니다. 그리스 재정위기 불이 완전히 꺼진 적은 없지만, 그나마 경제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그럭저럭 개선되는가보다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 시리자 당이 정권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요즘 또다시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과 부채 탕감 등 지난 2011~2012년에 귀가 닳도록 듣고 눈이 아프도록 읽었던 그리스 경제위기 기사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지요. 가장 최신의 뉴스는 이겁니다. 그리스 시리자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에 요구해온 부채 탕감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부채 스와프(swap·교환)’를 제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2일 그리스 새 정부가 채권단과의 갈등을 끝내기..

그리스 새 총리 치프라스, 룰라냐 차베스냐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는 그리스의 룰라가 될까, 아니면 그리스의 차베스가 될까. 25일 총선에서 압승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당수가 그리스 차기총리로 확실시되면서, 과연 그가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실용적, 합리적 경제개혁 노선을 추구할지, 아니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식의 좌파 포퓰리즘 노선을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치프라스 당수는 선거 당일인 25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타협가"로 표현하면서 "싸울 필요가 있을 때는 매우 단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리스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구제금융의 혹독한 조건과 맞서 싸우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이 필요할 때는 타협하겠다는 것이다. ..

유가급락 속 새 국왕 체제 맞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교의 본산이자, 중동지역의 맹주이며, 미국의 이슬람권 최대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하락,시리아 내전 장기화, 극단이슬람 무장세력 급증 등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한 민감한 시기에 새 국왕체제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국왕으로 즉위하게 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는 보수 전통주의와 개혁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중도파로 알려져있다. 지난 1962년부터 왕세제로 책봉되기 한 해 전인 2011년까지 50여년간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리야드 주지사로 일하면서 행정 및 정치력을 키웠고, 특히 리야드의 외국 대사관들과 교류하면서 외교 감각을 다져왔다. 지난 2007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던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살만 왕세제는 당시 미 외교관들과의 대..

ECB 양적완화, 효과있을까

‘수퍼 마리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별명)’의 대담한 양적 완화 정책이 과연 디플레이션에 빠진 유럽 경제를 되살려 낼 수있을까. 22일 마리오 총재가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매달 600억 유로(약75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힌 이후 미국, 유럽 등 각국 증시가 부양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양적 완화의 효과에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양적 완화를)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다"면서도 최적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ECB가)훨씬 더 먼저 (양적 완화를)실행했어야 했다"면서 "그랬더라면 미국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는 유럽의 '위험한 책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정체성 위기’를 일찌감치 경고한 책들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간 당시에는 인종주의 ,반이슬람주의란 비판을 받았던 책들이지만, 샤를리 에브도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는 극단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오늘날의 유럽 문제를 날카롭게 예견했다는 재평가 속에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의 이슬람화’란 ‘위험천만한’이슈를 정면으로 제기한 대표적인 저서는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출간된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독일:우리는 어떻게 조국을 위험에 빠뜨렸나’. 유대인 학살의 원죄때문에 인종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이 금기시돼온 독일에서 이슬람 이주민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한 것도 놀라웠지만,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 당원이자 중앙은..

촘스키가 본 프랑스 테러에 대한 서구의 분노... "위선적"

"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비판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서구언론들은 왜 미국 정부가 용인한 온두라스 쿠데타(2009년)에 저항하다 수 십 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았는가. 이슬람 종교와 문화의 폭력성에 대해선 지적하면서, 2011년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녜르스 브레이비크가 테러를 저질렀을 때에는 왜 기독교 종교와 문화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가. 프랑스 테러사건에 대한 서구의 분노는 위선적이다."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진보 정치철학자인 노엄 촘스키( 86·사진) 매서추세츠공대(MIT)교수가 19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프랑스 테러사건에 분노하는 서구 사회의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테러 사건이 이후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