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영국과 스페인은 왜 지브롤터 놓고 싸우나

영국과 스페인이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대서양과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를 둘러싸고 치열한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은 300년전에 영국에 빼앗긴 지브롤터의 영유권 문제를 이번 기회에 본격 이슈화하겠다는 자세이고, 영국은 지브롤터를 사수하겠다며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정면대결하고 있다. 스페인은 포클랜드(스페인어로 말비나스) 때문에 반영감정이 높은 아르헨티나와 연대해 지브롤터 갈등을 유엔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이고, 영국은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스페인이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하며 경제봉쇄를 단행했던 이후 양국관계가 이번처럼 악화되기 사실상 처음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문제를 유연하게 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팔레스타인이 모처럼 열광적인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하루앞둔 13일 밤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26명이 서안지구 라말라와 가자지구에 도착하면서, 거리로 쏟아져나온 주민들이 축포를 쏘아올리고 북을 치면서 열광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네트워크, 알자지라, 하레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에 도착한 11명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야세르 아라파트 전 자치정부 수반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으며, 정부청사를 찾아 마무드 압바스 수반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가자지구로 향한 15명 역시 엄청난 환영인파에 휩싸였다. 이들은 수십년만에 가족과 재회해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는, 지난 2011년 하마스에 장기억..

아시아 수력댐 건설, 수자원 위기

중국와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이 수자원 확보를 위해 벌이고 있는 댐건설 경쟁이 막대한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디언은 중국 과학아카데미 산하 쿤밍(昆明)생물학연구소의 에드 그럼바인 연구원이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을 인용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네팔 부탄 등이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원한 메콩강, 양츠(揚子)강, 황허(黃河) 등 주요 강에 500개가 넘는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예정이어서 심각한 수자원 고갈 및 환경파괴가 우려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인도의 수자원 전문가인 브라흐마 첼라니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 중국과 인도 간의 분쟁이 영토에서수자원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물분쟁이 향후 걷잡을 수없이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티벳 히말라야 고원지대는 중국의 양츠..

도킨스, 이번에는 '이슬람 폄하'논쟁 불붙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논쟁적인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72·사진) 전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이슬람 신자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저명한 학자, 저술가, 언론인들까지 합세해 이슬람 신앙과 문화, 현대화 등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8일 보도했다. 발단은 도킨스가 8일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마침 이 날은 이슬람 신도들의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도킨스는 "전세계에서 이슬람신자 중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을 모두 합쳐도 트리니티대(캠브리지대의 칼리지) 한 곳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들보다 적다. 하지만 중세 때에는 (이슬람신자들이..

136년 전통 워싱턴포스트,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에 팔리다

워터게이트사건 특종보도로 유명한 136년 역사의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프(49)에 매각됐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미국 등 각국의 신문업계에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터넷 기업인이 올드미디어 유력 일간지를 직접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미디어 전문가들을 인용해 "디지털 네이티브에 의한 최초의 일간지 인수"로 WP 매각의 의미를 분석했다. WP는 5일 인터넷판에 '포스트 베조스에 팔리다'란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베조스가 WP를 2억 5000만달러(약2781억5000만원)에 인수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68)은 이날 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 현 소유주 하에서 WP가..

사라진 명화들, 어디있나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세계적인 명화 7점의 행방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총 2억 6000만달러(약 2917억원)를 호가하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마티스, 클로드 모네의 명화들은 과연 루마니아의 한 시골 집 난로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땅 속 깊은 곳에 은밀히 숨겨져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이미 제3자의 손에 들어간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기사에서 루마니아 미술관계자와 과학전문가들이 난로에서 발견된 재를 분석한 보고서를 검찰측에 공식 제출했지만, 명화 실종 미스터리가 풀리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꼬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3시 쿤스트할미술관에서 발생했다. 범인들은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1971년작)'..

중국 부호여 , 이민 오라

미국,캐나다, 호주부터 카리브지역의 작은 섬나라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활성화와 재정확보를 위해 중국 부호 이민자들을 잡기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각국이 다양한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부호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투자이민은 기본적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지만, 최근들어서는 각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하베이 법률그룹의 이민전문 변호사 장 프랑수아 하베이는 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을 잡기 위한 전면적 이민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인 유로존 경제위기 국가들이다. 그리스는 25만유로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에게 5년간 거주 비자를 내주고 있다. ..

매닝, 스노든 그리고 미국 간첩법

70만여건의 미국의 군사ㆍ외교기밀을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통째로 넘긴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의 이적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하지만 간첩(espionage), 반역, 컴퓨터사기, 절도, 군규정위반 등 17개 혐의에 대해선 유죄가 인정돼 일단 군사법원에서는 최고 136년의 징역형 위기에 처했다. 미 군사법원의 데니스 린드 판사(육군 중령)는 30일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적 등 22개 혐의로 기소된 매닝 일병에 대해 "이적 혐의에 대한 유죄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라면서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어 린드 판사는 "간첩죄와 반역죄등 17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고 나머지 4개 혐의는 공소 변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판은 매닝 일병의 요청에 따라 군인들로 ..

'맨 대 와일드' 새 시즌 주인공은 푸틴?

제가 한때 즐겨봤던 프로그램 중 '맨 대 와일드(Man vs Wild)'라는게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 방송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로, 영국 공수특전단 출신인 베어 그릴스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죠. 말그대로 '인간 대 야생'의 이야기인데, 베어 그릴스가 최악의 자연환경에 홀로 떨어져 악전고투 끝에 생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가진 것은 달랑 스위스 아미나이프 하나에, 때때로 공중투하될때 썼던 낙하산이나 로프 등이 등장할때도 있습니다. 그릴스는 맥가이버와 람보를 합쳐놓은 인물이라고나 할까요. 이 프로의 팬들이 꼽은 '명장면 중 명장면'은 단연코, 그릴스가 현지에서 조달하는 다양한 먹거리입니다. 맨손으로 강에서 생선을 때려 잡거나 나무 줄기를 이용해 올가미를 만들어 사슴같은 것을 잡아 먹는..

스페인 열차사고, 속도광의 어이없는 만용?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에서 24일 발생한 고속열차 탈선사고 사망자가 8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평소 과속 운전을 자랑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제한 속도의 배가 넘는 과속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속도광 기관사의 어이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언론 엘파이스는 사고 열차 기관사 프란치스코 호세 가르손 아모(52)가 지난 2012년 3월 8일 페이스북에 운전대 속도계가 시속 200km를 가르키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25일 보도했다. 30년동안 국영 렌페철도의 기관사로 일해온 그는 지난해부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마드리드-페롤 구간을 운행해왔다. 과속을 자랑하는 그의 페이스북 사진에 동료 기관사로 보이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