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사태와 관련해서 최근 보도가치가 충분한 기사를 의도적으로 낙종했다. 윤리적 이유때문이었다. 문제의 낙종 기사는 외신 사진이었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더미 사이로 이제 겨우 세살 남짓돼보이는 소녀 시신이 얼굴만 드러내놓고 있는 사진이었다. 숨을 거둔지 이미 수시간이 지났는지 소녀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해있었다. 흙더미 틈을 비집고 고사리같이 작고 연약한 손 하나만 비쭉 나와 있는 외신 사진도 있었다.가자의 처참한 상황을 100줄의 기사 대신 단 한 컷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더없이 훌륭한 사진 기사들이었다.그러나 문제는 지면에 게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결국 두 장의 사진은 문화일보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아니, 이 사진들은 국내 어떤 신문 지면에도 실리지 않았다. 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