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자에겐 ‘쉬는 일’도 정교한 전략에 따라 행하는 정치적 행보다. 휴가 모습이 한장의 사진으로 전세계에 보도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더욱 그렇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후 첫 바캉스를 유럽의 수많은 휴양지들을 제쳐두고 굳이 미국 동부 메인주의 작은 마을 울페보로에서 보낸 것이 대표적 예라고 하겠다. 처음엔 이 사진도 매일 수백장씩 쏟아져 들어오는 외신사진들 중 하나쯤으로 생각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설명은 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모나코 국왕과 함께 투바 자치공화국 예니세이강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푸틴이 왜 모나코 국왕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약 5000㎞나 떨어진 그 곳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의 사진이 눈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