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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서 한발 양보한 그리스와 채권단

파국을 향해 치닫던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결국 타협점을 찾으면서, 이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타결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벼랑 끝에서 한발짝 씩 물러나 양보한 결과다. 이로써 그리스는 구제금융 잔여분 72억 유로를 수혈받아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위기를 일단 넘길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 24일 유로그룹(EU 재무장관 협의체)회의가 다시 열린다"며 "이번 주 내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그리스가 내놓은 새 개혁안을 "긍정적인 일보전진"으로 평가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그리스, 결국 파국인가

지난 5년동안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어온 그리스 경제위기는 결국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탈유로존) 사태를 맞게 되는 것일까. 그리스 구제금융 체제 종료일(30일)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18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 모여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예상대로 타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 문제를 정치적 최고위급 차원에서 긴급 토론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회의일은 25일이었다. 만약 30일까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구제금융 잔여분 72억 유로(약9조원)가 집행되지 ..

'100년의 기록' -중동사가 버나드 루이스 자서전

중동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결코 피해갈 수없는 이름이 바로 버나드 루이스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중동역사가이자 저술가이며, 에드워드 사이드와 그 유명한 ‘오리엔탈리즘’논쟁을 벌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은 이미 국내에도 여러권 번역 출간돼있다. 오래전 출간돼 지금은 절판된 ‘이슬람 문명사’와‘중동의 역사’, 9·11테러 이후 출간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암살단’ ‘이슬람 1400년’ 등이 그의 대표적인 저서들이다. 이슬람에서의 암살 전통이란 주제 하나만을 깊이있게 파고든 ‘암살단’은 11세기 시아파의 한 갈래인 이스마일파의 폭력투쟁 조직인 ‘아사신(assassin)’과 21세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자살폭탄 테러가 겹쳐지면서 마치 소설처럼 ..

악화일로 그리스 사태와 유로존 '탈퇴' 절차

그리스 구제금융 체제 만료일(30일)이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지만, 18일과 1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유럽연합(EU)재무장관회의에서도 구제금융 잔여금 72억 유로(약 9조 1050억 원)를 집행하기 위한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타결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7일 아테네를 긴급 방문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적절한 개혁안을 (채권단에)제안했다"며 "(채권단 요구대로) 연금을 추가 삭감할 수있는 여유분이 이미 소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채권단이 연금삭감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없다"며 "만약 명예로운 타협과 경제적으로 합당한 솔루션을 이루지 못할..

푸틴 "ICBM 늘리겠다" 미-러 군사력 대결 갈수록 악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대치 국면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2015’에 참석해 "올해 내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2015년에 ICBM을 50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있다. 그는 이날 신형 ICBM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기술적으로 가장 개량된 미사일방어(MD)를 뚫을 수있는 ICBM" 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이날 발언은 지난 13일 뉴욕타임스 등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발트지역과 동유럽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

교황님, "전 인류의 집 '지구'를 돌보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를 인간책임으로 규정하고, 종파를 넘어선 전 지구적 차원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15일 이탈리아의 시사주간지 레스프레소는 교황이 오는 18일 공식발표할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encylical letter)의 초안을 단독 입수했다며 내용을 요약 보도했다. 교황이 발표하는 회칙은 주교들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약 12억 명에 달하는 신자에게 전파하기 위한 사목교서로, 지난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회칙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교황이 이 문제를 전 인류, 특히 빈곤의 문제와 연관지어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레스프레소에 따르면, 192페이지로 이뤄진 회칙의 제목은 ‘우리 모두의 집을 돌봄에 대하여’..

'알제의 여인들'을 통해 본 미술품 경매의 이모저모

지난 5월 11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대 미술품 경매의 새로운 역사가 작성됐다.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 1954~55년작)’이 1억7936만5000달러(약 2010억원)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947년작)’도 1억4128만5000달러에 낙찰돼 조각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가 경매 미술품은 ‘알제의 여인들’이 아니라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1892년작)’이다.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등 외신들은 스위스 바젤에서 진행됐던 비공개 경매에서 이 작품이 무려 3억달러(약 3361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시장에서는 경매가가 3억 달러를 넘는다는..

미얀마 개혁의 그늘

며칠전 이양희 (아동·청소년학) 성균관대 교수로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유엔 인권이사회(UNHCR) 미얀마 특별보고관이다. 메시지는 " 미얀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습니다"였다. 미얀마 로힝야 해상난민 사태에 대한 최근 기사를 눈여겨 봤던 모양이었다.지난해 9월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의 인권상황을 직접 조사했던 이 보고관은 지난 1월 다시 미얀마를 찾아 조사활동을 벌이던 중 선동가로 유명한 한 불교승려로부터 ‘막말 테러’를 당했는가하면,미얀마 외교부로부터는 ‘내정간섭’이란 비난까지 받았다. 지난해 1차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 보고관을 만났을 때, 미얀마에 대해 칭찬을 아끼는 듯한 그의 태도가 솔직히 다소 의아스러웠다.오랜 군부독재체제로부터 벗어나 자발적으..

서울 촌것, 제주 올레를 가다(10)- 올레 5코스

유명한 제주의 해안 명소인 남원큰엉과 쇠소깍을 품고 있는 올레 5코스는 대중적인 인기가 참 많은 곳이지요. 위미의 그 유명한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카페가 있는 곳도 이곳이고, 쇠소깍이 있는 곳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위미 주변의 풍경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 묵은 게스트하우스 '소이연가'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더 특별한 코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원포구는 4코스의 종착점이자 5코스의 출발점이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멋진 바다 산책로인 남원큰엉 길이 나옵니다. 남원큰엉 산책로는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멋진 바다 산책로로, 바닷가에 길게 뻗어 있는 거대한 현무암 바위가 멋진 절경을 이룹니다. 산책로 주변은 숲이 우거져 있는데 군데군데 숲이 열린 곳으로 나가 큰엉의 해변 경관을 볼 수 있죠. ‘엉’이란 말은 ‘..

서울 촌것, 제주 올레를 가다(9)- 4.3의 비극을 간직한 18코스

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구간을 걸었습니다. 원래는 산지천부터 걸어야하지만 시간관계상 제주시내에 있는 사라봉부터 걸었습니다. 사라봉은 오르기 어렵지 않은 높이의 오름이지만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름의 옆 모습, 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냅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사라봉 산책길 걷다가 만난 너무 예쁜 아기들... 나도 한 입만 줄래? 그 절경을 따라 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이 나타납니다.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이죠 .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 아침에 가족과 이웃 대부분이 죽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의 아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