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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 것, 제주 올레를 가다(8)- 4월 제주의 추억, 우도와 2코스

봄의 끝자락인 4월하순에 또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1월 이후 약 반 년만이네요. 첫날엔 올레 1-1 코스인 우도를 걸었습니다. 유채꽃이 흐드러진 우도의 모습들입니다. 제주 2코스를 처음 걸었는데, 참 아름답더군요. 올레 2코스는 광치기 해변부터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지지요.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동부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정말 제주의 top 3에 들어갈만한 절경이 아닌가 싶네요. 제주 특유의 생태계인 곶자왈의 숨골. 땅 속 구멍으로부터 나무 줄기가 솟아있습니다. 발 아래에 빈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 곶자왈에는 돌과 돌 사..

터질게 터졌다...쑥대밭된 FIFA, 비리수사 본격화

미국 사법당국이 그동안 부패·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정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27일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이 제프리 웹(케이만군도)과 에우헤니오 피게레도(우루과이) FIFA 집행위원회 부회장 등을 포함한 전·현직 FIFA 간부 9명과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 임원 5명을 뇌물 수뢰 및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했지요. 린치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소는 전세계와 미국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뿌리 깊은 축구경기 부패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소한 두 세대에 걸쳐 FIFA 간부들은 직위를 이용해 거액의 뇌물과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밝혔고요. 하루전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FIFA 전현직 고위간부들에 대한 체포가 단행됐습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 파괴되기 전 3D 스캐닝하라!

고대 로마시대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리아의 팔미라가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 모술, 하트라, 님로드 등에서 무함마드 시대 이전의 고대 유적과 유물들을 대대적으로 파괴했던 IS가 팔미라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바미얀의 거대 석불을 다이나마이트로 파괴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말리의 이슬람 반군조직 안사르 딘이 팀북투의 고대 묘역을 우상숭배물이란 이유로 훼손해 국제사회가 경악했다. 이슬람 근본주의만 세계문화유산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나 문화재가 산산이 부서지는 경우도 많다. 지난 4월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카트만두의..

바다에서, 밀림 속에서 죽어가는 로힝야 난민들

말레이시아 국경지역 밀림에서 밀입국 알선조직들이 최근까지 운영해오던 캠프 수십 곳이 발견되고, 이 곳에서 암매장된 시신 수 백구가 쏟아져 나오면서 끔찍한 인권유린과 인신매매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밀림 캠프 한 곳에서만 40구 이상의 시신이 발굴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서,시설 내부에서 고문이 자행된 흔적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가까운 도로로부터 밀림 속으로 1시간 이상 걸어들어가야 하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캠프는 경찰이 하루 전 태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발견한 28개 캠프들 중 한 곳으로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경찰은 약 2년전 세워진 이 캠프에 불과 2~3주 전까지도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

재미로 보는 칸영화제 이야기(2)-드레스코드에 얽힌 추억

최근 칸국제영화제에서 현장 진행요원이 하이힐을 신지 않은 여성을 입장시키지 않았다고 해서 큰 논란이 됐었지요. 영화배우와 감독 몇몇이 언론에 대고 집행위원회를 비난하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집행위원회에서는 현장 요원이 좀 오바를 했고, "우리는 하이힐 필수 착용같은 드레스 코드 없다"고 해명했고요. 그 뉴스를 보면서, 오래전 제가 경험했던 칸영화제 드레스 코드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없었지요. 그 때 적은 사연은 이렇습니다. 세계에서 드레스 코드가 가장 엄격한 곳은 아마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일 겁니다. 휴양도시로 이름난 칸은 영화제 기간동안 오후 5시만 넘으면 거리에 턱시도 차림의 남자와 화려한 드레스를 빼입은 여성들로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저녁 타임(저녁 8시와 ..

재미로 보는 칸 영화제 이야기 (1)

얼마전에 칸국제영화제가 끝났지요. 그 이후에도 전해지는 수상작 뉴스 등을 보면서, 그곳에서 보냈던 두번의 5월이 자꾸 생각나는군요. 칸영화제를 동경하는 영화광들을 위해 제가 경험한 칸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문답형식으로 수다 떨어볼까합니다. 단, 오래전의 경험임을 미리 알려둡니다. 한 10여년전?^^ 요즘 그 쪽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란 나라가 한국처럼 뭘 신속히 바꾸는 나라가 아니니만큼,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1.칸영화제에 가면 누구나 실컷 영화를 볼 수있다?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입니다. 우선 영화제 기간동안 칸에 모이는 인간들은 크게 4종류입니다. 첫째 출품작과 관련된 제작진 및 배우, 두번째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 및 평론가 세번째 영화제와 동시에 열리는 마켓에 온 수..

로힝야는 왜 해상난민이 됐나

바다위를 떠도는 미얀마 소수 종족 로힝야 난민들에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20일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고 나서면서, ‘로힝야 보트피플’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는 모양새이다. 오는 29일에는 동남아시아 15개국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태국에 모여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은 미얀마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힝야족에 대한 극심한 탄압이란 점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로힝야 보트피틀의 급증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정부는 지난 16일 "우리가 문제(로힝야 보트피플 사태)의 근원이라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로힝야는 과연 어떤 종족이며, 왜 그들은 탄압받고 있는 것일까. 미얀마에서 개혁,개방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끊없는 독일의 과거사 반성..이번에는 제국주의 때 식민지만행

유대인 학살을 포함해 나치 체제의 과오를 적극적으로 반성 및 배상해온 독일이 이번에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던 구소련군 생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dpa, 로이터 통신 등은 독일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20일 구소련군 포로 생존자들에게 보상금 1000만 유로(약 122억 원)를 지불하기 위한 예산집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독일과 러시아 정부가 전쟁포로 생존자 수를 4000명 정도로 추산하는 만큼 한 사람에 2500 유로(약 305만 원)가 보상금으로 지급될 전망이다.연방의회는 21일 예산위원회의 이번 결정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연정 소수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은 "훌륭한 단안"이라고 크게 환영했고, 좌파 야당인 녹색당 의..

S.O.S! ..로힝야 보트피플

고기잡이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수개월째 구조손길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미얀마 소수종족 로힝야 해상난민들의 처참한 상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들의 입국을 거부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인접국들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아시아는 14일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가 3각 ‘인간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국제이주기구(IOM)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개입하지 않으면, 조만간 난민들이 타고 있는 배가 시신들로 가득찰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주 해상난민 1500명을 구조해 자국내 임시 보호시설에 수용한 이후 일체의 구조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12일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는..

이란 영화계에도 개방 훈풍 불까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영화계에도 과연 개방의 훈풍이 불어닥칠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자파르 파나히, 아쉬가르 파라디,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걸출한 감독들을 배출한 영화 강국이지만, 자국 내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의 각본을 사전 검열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억압하고 있다. 이란에서 순수한 동심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것은 이런 제작 현실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이란 영화계에도 조금씩 개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는 지난 4월 말 테헤란에서 열린 제 33회 파즈르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키아로스타미의 ‘증명서(국내 번역 제목은 ‘사랑을 카피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