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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린 웨더스비 교수

지난 6일 전국경제인협회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3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미국인 여교수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캐스린 웨더스비(61)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더 이색적인 것은 웨더스비 교수가 경제와는 거리가 먼 정통역사학자란 점이다. 웨더스비 교수는 1990년대초 기밀해제된 구소련 문서보관소의 6.25전쟁 관련 문서들을 발굴, 분석함으로써 6.25전쟁이 북한과 소련, 중국이 정교하게 기획한 국제전이었음을 규명한 학자로 국내외 역사학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6.25전쟁을 일제 강점기와 해방정국의 한반도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 미군정의 남북분단 고착화로 인해 일어난 내전으로 보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의 수정주의 ..

러시아 중산층, 그들은 누구인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국제법률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 드미트리 라예프(29) 는 지난 10일 난생처음으로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부정행위와 개표조작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푸틴 물러가라""우리는 공정한 개표를 원한다"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이던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처럼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 변호사, 의사, 과학자 등 지식인 시위참가자들이 수천명은 돼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반정부시위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위의 핵심세력이 되고 있는 중산층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

베를루스코니의 이해할 수 없는 인기... 정치는 문화다

지난해 이 맘 때쯤 이탈리아에서 화제가 된 영화 한편이 있다. 제목은 '일 카이마노'. 이탈리아 어로 '악어'란 뜻이다. 풍자정신으로 유명한 나니 모레티 감독이 2006년 발표해 히트했던 이 작품이 뒤늦게 다시 관심을 모은 이유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를 탐욕과 부패, 뒷거래와 조작의 달인으로 묘사한 내용 때문이었다. 강 둑 위에 죽은듯이 몇시간씩 꼼짝않고 누워있다가 순식간에 물 속으로 몸을 던져 먹이감을 잡아채는 카이만 악어와 권력쟁취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감각의 소유자 베를루스코니가 닮았다는 것이 모레티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였다. 이 영화가 개봉된 2006년 베를루스코니는 총선에 패배해 정계에서 물러났다가 2년 뒤인 2008년 컴백에 성공했고, 그로부터 3년뒤인 2011년..

칼레드 마샬 팔레스타인 귀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칼레드 마샬(56·사진) 정치국 위원장이 7일 정오쯤 이집트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를 방문한다. 요르단강 서안 실와드에서 태어나 11살때 부모와 함께 쿠웨이트로 이주한 후 요르단, 카타르, 시리아, 이집트 등을 떠돌아다니며 망명생활을 해온 마샬이 고국 팔레스타인 땅을 다시 밟기는 이번이 45년만에 처음이다. 1996년부터 하마스 세계조직의 책임자이자, 2007년부터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별도로 가자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하마스 정권의 막후 권력자이기도 하다. 가자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과는 대이스라엘 투쟁의 동지이자 정치적 경쟁자 관계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포로협상, 지난 11월 휴전협상..

아랍의 봄 다음은 아랍의 겨울?

지난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혁명을 이룩한 북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들이 혹독한 '아랍의 겨울'을 맞고 있다. 이번 충돌은 이슬람주의와 서구식 민주주의,인권,다양성 등을 요구하는 세속세력 간의 힘 대결이란 점에서, 그 결과가 향후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속 독재정권이 물러난 아랍권에 '신정(theocracy)'독재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또다시 가두시위가 격화되는 등, 단순히 '아랍의 봄' 2년차 슬럼프로만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 법'을 둘러싼 이집트 소요사태는 6일 현재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

2012년 12월 21일 세상의 끝?

2012년 12월 21일. 마야력에 따르면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다. 이 예언이 맞다면, 세상이 끝장나기까지 남은 날짜가 불과 2주 뿐인 셈이다. 할리우드 영화 '2012' 내용처럼 이 날 행성과 지구의 충돌, 초대형 지진, 해일, 폭풍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세상을 집어 삼키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종말론을 공식부인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등 여전히 신봉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마야력이 가르키는 '종말'이란 지구온난화, 미국 재정절벽, 세계적 경제위기 등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런가하면, 멕시코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의 마야문명권 국가들은 때아닌 '종말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야 종말론은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일까. ..

서울 촌것, 제주 올레를 가다(2) - 혼자걷기 두려운 9코스

꼭 1년만에 제주올레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세미나차 제주를 방문한 길에 얼렁뚱땅 잠시 맛본 올레길이었지만, 이번엔 좀 제대로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코스 전체를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올레의 맛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됐답니다. 매번 걸으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앞서 그렇게나 많이 제주를 왔다갔다했는데도 자동차를 타고 소위 관광지만 돌아다니며 제주를 느꼈던 것과 직접 걸으며 제주 구석구석을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다르더군요. 이번에 제가 제대로 걸은 코스는 올레 9코스입니다.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화순 금모래해변까지 총 8.2km 로, 18~19km에 이르는 11,14,15코스에 비하면 짧지만 산과 들판, 계곡과 절벽 등 변화가 아주 많은 난이도 상급 코스라고 합니다. 특히 지도..

주목받는 강아지 배우들

할리우드의 영화상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오는 15일 골든글로브 영화상 시상식이 예정돼있고, 2월 26일에는 하일라이트격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최근 전미영화평론가협회는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에 최우수 작품상,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맬릭에게는 최우수 감독상을 안겨줬습니다. 지난해말 LA영화평론가협회는 '시'의 윤정희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여했고요. 국내 언론사들이 별로 기사를 많이 취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양대 평론가협회인 LA영화평론가협회가 지난해 한국 여배우 김혜자(마더)에 이어 또다시 윤정희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상 시즌을 맞아, 주목받는 두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의 이름은 우기(Uggie)와 코스모(Cosmo). 한번도 들어본..

인물로 본 가자사태

이스마일 하니야(1963년생)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총리 현재 가자지구를 실효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정권의 총리이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에서 태어난 하니야는 1차 인티파타에 참여해 이스라엘에 체포,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수감생활을 했다가 석방된 후 하마스의 설립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야신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됐다 이듬해 가자로 돌아와 하마스의 지도자로 급성장했다. 하니야가 가자지구의 최고지도자가 된 것은 2006년 1월 25일 팔레스타인 총선이후이다. 당시 총선에서 하마스는 132석 가운데 73석을 차지하며 40년 동안 집권해온 파타를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집권당이 됐다. 하마스 승리는 야세르 아라파트때부터 수십년간 이어져온 파타당의 부패와 관료주의에 넌덜머리가 난 팔레스타인 인들이 반 이스..

다음은 바게트 폭탄? 무디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바게트 폭탄'이 가시화되는 것일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7일자)가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시한폭탄'으로 지목한 프랑스에 대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트리플A 신용등급 박탈을 선고했다. 지난 1월 13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한지 10개월만이다. 피치는 프랑스에 대해 여전히 최고등급(AAA)을 부여하고 있다. 앞서 S&P의 등급강등 발표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직격탄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에서 추락하는 신용등급의 저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과 함께 유럽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프랑스 경제가 곤두박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