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은 이른바 기업형 슈퍼와 대형마트 강제휴무 조치가 취해진 날이었습니다.
전통시장과 소형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의 실효성 문제를 둘러싸고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인들 입장에선 강제휴무로 충분치않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숙히 들어온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없게 돼 느끼는 불편과 불만이 큰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살다보니 아무래도 주변에 전통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장을 많이 보는 경우도 거의 없어,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대형마트 강제휴무 논란을 피부로 실감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늘(25일) 비오는 오후, 회사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모처럼 산책을 했습니다. 어제는 한여름처럼 덥더니, 비가 내려 공기가 싱그럽더군요.
역사박물관 앞을 거쳐 사직동을 지나 한산하고 예쁜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 갑자기 통의동 시장 표지판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정문쪽은 아니고, 여러방향으로 난 골목통로들 중 하나더군요. 그동안 통의동 근처를 여러번 걸어다니며 통의시장 입구를 보기는 했는데 직접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정겹더군요. 집근처였다면 출퇴근길에 자주 들러 시장을 보고픈!! 일본에서도 이런 시장을 몇번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일본은 시장조차 깨끗하군"이라고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근데, 통의시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전통시장도 일본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게됐지요. 그동안 시,정부에서 전통시장 개조 지원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시장 상인들의 자구 노력도 못지 않은 듯하더군요. 휴지조각 하나, 물기없이 보송보송한 통로를 좀 보십시오. 구질구질,질척질척 시장 이미지와 딴판입니다. 이게 과연 시장이란 말입니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간, 신문 방송에서 이런 것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한번 꼭 이용해보고 싶더군요. 종로 , 광화문 지역의 직장인들, 주민들에게 강추입니다.
시장 한쪽 도시락 식당 앞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이른바 시장 부페 점심이라는...
쿠폰 판매대 위쪽 2층으로 올라가면 , 가져온 도시락을 먹을 수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시장 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지요?
이용자들도 대부분 점심시간에 나온 직장인들이었습니다.
도시락 부페가 싫으면 ,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안 식당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만큼 정말 깨끗하고 아담한
밥집이 여럿 있더군요.
먼저 , 떡볶이 튀김집. 레스토랑, 커피숍처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패션지까지 구비해놓았더군요. 이게 진정 시장 밥집이란 말입니까? ^^
이번에는 순두부집입니다. 밖에 내놓은 테이블,의자, 간판을 보십시오. 꼭 한번 들어가보고 싶네요.
시장 위 천정에는 근사한 그림 장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분위기가 괜찮지요?
도영이네 생선집 간판이 보이네요. 생선파는 가게인데, 회를 떠서 도시락 포장을 해 팔기도 하더군요. 도시락 하나와 초고추장을 가지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 , 비오는 창문쪽을 내다보고 먹고싶었다는....
아래 사진은 시장안 벽에 걸려있는 통인시장 주변 명소 안내판 모습입니다.
시장 밖으로 나와 조금 걸으니, 청와대 근처 경복궁이 나오더군요. 비가 와서 한층 싱싱해진 꽃들로 눈호강을 했습니다.
청와대 앞이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 거리 화단에 심어져 있는 꽃들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지고 고급화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기껏해야 팬지꽃정도였는데...이젠 이름도 모르는 예쁜 꽃들, 상당히 비싸보이는 꽃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꽃만 쭉 심었던 촌스러움 대신 여러가지 색깔의 꽃들을 섞어 심는 세련됨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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