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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케이블TV에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봤습니다. 

개봉 첫날 극장으로 달려가 본 영화인데도, 요동치는 감정을 고요한 표정과 화면 속에 담아낸 연출과 연기가 좋아 차마 채널을 돌리지 못하겠더군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스칼렛 요한슨에 매료됐다면, 두번째는 베르메르 역을 맡은 콜린 퍼스(45)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의 대사는 거의 없더군요. 처음엔 그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죠. 꽉 다문 입과 무표정한 얼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눈빛으로만 하녀 그리트에게 전한 감정이 너무나 절절하고 격렬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셰익스피어의 고향답게 영국엔 좋은 배우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꼽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콜린 퍼스는 휴 그랜트와 함께 요즘 영국 영화 속의 로맨틱 가이를 대표하고 있는 배우이죠. 그랜트가 부드럽고 어리숙해서 모성애를 자극하는(‘브리짓존스 일기’에서는 사악하기까지한 바람둥이지만) 쪽이라면, 퍼스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한 성격이어도 심지가 굳은 , 한마디로 ‘진국’ 그 자체인 남성상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오만과 편견’이죠. 제인 오스틴의 원작소설을 읽은 게 거짓말 보태 수십번, 온갖 버전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아왔지만, 콜린 퍼스가 다아시로 출연한 BBC 95년판 TV 시리즈가 단연 최고라고 단언합니다. 

국내 케이블TV로도 방송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인 오스틴 이래 모든 여성이 꿈꿔온 다아시의 도래에 흠뻑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만하고 건방져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현명한 여성을 제대로 알아볼 줄 아는 안목, 사랑 앞에선 한없이 진지하고 사려깊은 마음씨를 가진 다아시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캐릭터가 아닐까요. ‘러브 액츄얼리’에서 포르투갈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작가 에피소드는 퍼스의 깊은 로맨틱함을 드러내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영화라고 단언합니다.


중년 취향이 아니냐고요? 천만의 말씀. 김치나, 사람이나 제대로 익어야 더 진한 맛을 내는 법이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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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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