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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로 얻는 보너스 중 하나는 세계적 스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칸, 베를린 등 유명영화제에서 미남 미녀 스타들을 적지 않게 만났지만 , 그중 딱 한명만 골라내라면 이탈리아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를 꼽겠습니다.


벨루치가 남편 벵상 카셀과 함께 출연한 가스파르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으로 2002년 칸 영화제를 찾았을 때였지요. 붉은색 화려한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벨루치를 보면서, ‘디바’란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숨을 막히게 만드는 농염한 아름다움이라고 할까요. 

그 날 기자회견은 영화 속 성폭력 묘사를 둘러싼 카셀과 기자들 간의 논쟁으로 날카로운 분위기였지만, 남편 옆에서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벨루치의 아름다움을 거부할 수 있는 기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기자회견후 남자 기자들이 벨루치의 사인을 받겠다며 단상으로 몰려나갔으니 말입니다.


‘그림형제-미르바덴의 숲의 전설’을 보면서, 문득 벨루치에게 ‘아름다움’은 축복이자 족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유럽최고의 모델로 성공한 벨루치는 92년 ‘드라큘라’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래, ‘아름다움’ 그 자체가 캐릭터이자 모든 것인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요. 

96년작 ‘라파르망’에서 한 남성의 갈망과 환상의 대상이 되는 신비한 여성으로 등장한 것을 비롯해, ‘말레나’의 타이틀롤과 ‘아스테릭스’의 클레오파트라를 거쳐, 최근작 ‘그림형제’의 마녀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도베르망’이나 ‘돌이킬 수 없는’ ‘태양의 제국’ 등 파격 변신을 시도한 영화도 있지요, 하지만 상업적으로 그리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을 보면, 배우로서 벨루치의 연기폭은 아름다움 때문에 오히려 한계에 부딪혀온 듯 합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누구도 영원히 아름답고 젊을 수는 없다″면서 할리우드의 강박관념을 은근히 비판했다지요. 아름다움과 젊음이 물러났을 때, 비로소 진정 자유로운 배우로서 진가를 보여주게될 벨루치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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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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