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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처럼 저 역시 오래전 KBS 명화극장에서 방영했던 흑백 오리지널 ‘킹콩’에 매료당한 어린이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해골섬의 원주민들에게 붙잡혀 기둥에 묶인채 울부짓던 ,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매달린 킹콩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치던 여주인공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던 게 지금도 생생합니다. 킹콩의 우왁스럽게 큰 털투성이 손, 잠자리 날개같았던 여자의 얄팍한 드레스와 한없이 가냘픈 흰 피부의 몸매와 금발머리가 왜 그렇게도 인상적이었던지요. 


한편의 영화로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것은 배우로서 엄청난 행복일 겁니다. 그러나 적지않은 부담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33년작 오리저널 ‘킹콩’에서 여주인공 앤 대로로 출연했던 페이 레이는 몇해전 죽기전 인터뷰에서 ‘킹콩’이 ″평생의 영광이자 짐이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지요.


세번째로 만들어진 ‘킹콩’을 보면서, 배우와 스타덤의 상관관계를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나오미 왓츠(37)가 드디어 할리우드의 전설이 되겠구나″였습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21그램‘링’ ‘스테이’등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기는 했어도 왓츠는 수퍼스타는 아니었지요. 그가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사실상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것이 지난 2001년. 불과 4년만에 로켓처럼 수직상승한 그녀의 성공 속도에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 왜 이리 흐믓한지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순진한 척하면서 사실은 깜찍,영악, 사악한 금발 아가씨로 반짝반짝 빛나던 낯선 여배우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지난 4년간 고이 마음 속에 담아뒀던 탓인 모양입니다. 마치 제가 발굴해서 성공시키나 한 것인양... 


왓츠는 벼락스타가 된 배우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지난 10여년을 무명으로 지냈고,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니콜 키드먼의 죽마고우란 딱지를 달고 다녀야만했지요. 아름다운 얼굴에 왠지 한점 그늘이 드리운듯한 것은 오랜 외로움과 좌절이 남긴 상처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킹콩’을 뛰어넘어 내달릴 그녀의 앞길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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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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