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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가 중반을 향해 순항 중입니다.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두편이 모두 선을 보였고 마켓에서 한국영화의 
판매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신 등 여기저기서 주워들은(정확히는 주워 읽은^^) 소식들을 전합니다. 
국내어느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은 생생하고 재미난 소식들을 기대하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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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칸의 한국영화들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다]는 현지에서 엇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선보인 [올드보이] 경우 강한 폭력성으로 관심을 끌었는데, 
기자회견에서 박감독이 ″ 내 영화땜에 [킬빌]이 흥행실패했다″″리메이크를 나보다 더 잘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재치있게 답변해 화제가 되기도했다고.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는 다음날 'Old boys kill bill in South Korea'란 
센스있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쪽 저널들이 호평을 한데 비해 
프랑스 유럽언론들은 혹평쪽이 많았다고.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가 초반 상영작 평점에서 [올드보이]를 2위로 랭크시킨데 비해, 
프랑스의 르 필름 프랑세즈 데일리가 15명의 평론가들에게 의뢰해 집계하는 
평점에서는 무려 4명이 '점수 없슴' 즉, 빵점을 줬다.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간혹 빵점 맞는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돌이킬수 없는'같은 작품), 
나의 경험으로 볼때 빵점 준 평론가가 4명이란 것은 좀 많은 듯한 느낌. 
영국 가디언지의 평론가 데렉 말콤은 
″명백하게 타란티노 취향 영화″라면서 ″바로 그점때문에 타란티노가 표를 던질때 
오히려 좀 주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도 프랑스 평단의 기대가 워낙 높았던지 
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하다″는 쪽도 있었지만, ″지루하고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고. 

2.칸의 정치바람 

올해 칸 영화제는 유난히 정치색 강한 작품들이 화제를 몰고 있다. 
그중 선두주자는 역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지난 17일 첫 시사를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어는 
″이 영화는 내가 만든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일갈하면서 
″부시가 떨어지는데 조금이나마 내 영화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시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2001년 9월 11일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장면과 
당시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있던 부시의 얼굴을 교차편집하면서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된 영화는 
2000년 대선 , 애국법 제정, 이라크전 , 부시와 오사마 빈 라덴가문간의 
사업 관계 등을 잇달아 폭로한다. 
특히 무어가 고용한 프리랜서 카메라맨 3명이 이라크 현지에서 찍은 
장면이 인상적. 이들은 자신이 무어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감춘채 
국방부의 임베드 프로그램(종군기자 프로그램)에 들어가 
전쟁당시 미군들의 모습을 생생히 잡아냈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 성폭행같은 장면은 없지만, 
미군들이 이라크군 시신에 모욕을 주고, 민간인들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들이 포함돼있다. 
무어는 ″미군들이 내게 전쟁에 대한 환멸을 토로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아카데미 식장에서의 발언에 대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마치 골룸처럼 말을 할까말까 갈등했었다″면서 
″나라고 왜 감사 인사를 하고 키스를 보내고 싶지 않았겠는가.하지만 보다 큰 선을 위해서 
나 혼자만의 기쁨을 포기해야만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큐멘터리로는 파격적으로 유머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건강한 유머를 믿는다. 절망 속에만 빠진다면 생존할 수없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미국영화 '리처드 닉슨의 암살'에 출연한 
숀 펜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발언을 했다. 
이 영화는 지난 74년 닉슨 살해를 꿈꿨던 한 가구 판매상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주인공으로 출연한 숀 펜은 ″민중의 마음을 억압하고 침묵을 강요한다면, 극단적이며 
폭력적이고 가공할만 방식으로 분노가 분출될 수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정치소재의 영화가 너무 적어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삶을 어떤 식으로든 
반영하지 않는 영화엔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28세 독일 감독 한스 바인가르트너의 
'선생들(The Edukators)'도 강렬한 정치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바이레닌]의 주인공 다니엘 브뤼엘이 출연한 이 영화는 
독일 작품으로는 11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일의 이상주의적 젊은이 3명이 부자들의 집을 터는 과정을 그린 영화. 
단순히 가난한 사람을 돕기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은 독일 부유층의 특권의식을 깨부수기 위해 
도둑질을 하는 것. 
이들은 우연히 부자를 납치하기까지 하는데, 
납치범과 부자가 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 이상주의의 
몰락을 놓고 불꽃튀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제작, 출연진은 공식시사회때에도 조직위에서 제공한 리무진대신 
낡아빠진 밴트럭을 함께 타고 와 눈길을 끌기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된 이 나라에서 내 영화를 
선보이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데 이어,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한데 당혹감을 느껴 
영화를 만들게됐다″고 말했다. 또 ″광고와 미디어의 홍수속에 질식된 시대″에 
반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내 세대는 혁명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부어야할지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금의 (자본주의)시스템은 혁명마저도 우리에게 팔아먹으면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그밖의 화제작들.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파격적인 섹스 영화가 단연 화제다. 
제목은 '나인 송스(9개의 노래들)'. 
일부 영국 언론들은 ″영국 주류영화 사상 가장 노골적인 섹스영화″란 타이틀을 붙여 보도하고 있다. 
구강성교, 사정 등이 그대로 나오는가하면 
영화 전체 분량의 절반이 성행위로 이뤄져있다고. 
프랑스 주류영화에서는 그동안 노골적인 섹스장면이 많이 등장했지만 ( [인티머시]등) 
영국에서는 비교적 성표현이 보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한 영국 남성이 여행을 하면서 옛 애인과의 관계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윈터바텀은 기자회견에서 ″ 가장 영화적인 러브스토리들이 정작 육체관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그런건 가짜란 생각이 들었다″ 면서 , 
″책에 비해서 유난히 성에 보수적인 영국 주류영화 풍토 속에서 정반대로 
오로지 섹스만을 통해서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의 권위있는 평론가 데렉 말콤은 
″'나인 송스'는 윈터바텀 특유의 민감한 감수성이 반영된 작품″이라면서 
″포르노처럼 보이는 러브 스토리″라고 호평했다. 

[타인의 취향]으로 유명한  아그네스 자우이 감독의 [이미지처럼(영어제목은 '나를 봐')] 
도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계는 87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영화가 
칸 그랑프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패션모델처럼 깡다른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20세 여성 롤리타가 
평범한 외모땜에 겪는 에피소드, 그리고 분노 등을 다룬 작품. 
여성을 억압하는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자우이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아름다움이란 
폭정(tyranny)이 전면적으로 허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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