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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게도 지성이 있다면, 마이클 만의 영화엔 지성적 테스토스테론을 끓는다. 
그의 영화는 마초적이다. 그러나 마이클 만의 마초에게는 근육이 없다. 대신 그들에게는 일말의 감상이 끼어들 틈이없는 냉철한 현실주의와 일체의 환상을 거부하는 철저한 허무주의가 있을 뿐이다. 현존하는 미국 감독들 중 마이클 만처럼 남성적이면서도 동시에 허무주의적 영화색깔을 가진 이를 상상하기란 어렵다. 또한 그만큼 미국 갱스터 누아르 장르를 풍요하게 만들고 새롭게 진화시켜온 감독도 없다. 

인기감독의 명성을 안겨준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부터 [맨헌터]와 [라스트 모히칸]을 거쳐 [히트]와 [인사이더][알리]를 거쳐 최신작 [콜래트럴]에 이르기까지 마이클 만은 거칠고 절망적인 상황에 던져진 한남자의 처절한 생존방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건드려왔다. 

그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웅인 동시에 패배자이다. 거기엔 악인도 선인도 없다. 역경을 이겨냈다 하더라도 그들의 앞으로 삶이 행복해질 것이란 느낌을 관객들에게 주지않는 것은 마이클 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히트]에서 닐 ( 로버트 드니로)은 철투철미한 범죄자다. 언제 어디서든지 가방을 싸서 떠날 수있는 식으로 사는 것이 그만의 방식이다. 결혼, 가정은 그에겐 한낱 사치일뿐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우연히 바에서 만난 한 여자, 낯선 남자에게 ″너무나 외롭다″고 털어놓는 깊은 눈빛을 가진 여자에게 오랫만에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다. 
공항에서 강력계 반장 빈센트(알 파치노)에게 쫓기게된 그는 택시에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던 여자와 눈이 마추치자 잠시 흔들린다. 여자를 데리고 도망갈 것인가, 자신에게 찾아온 특별한 감정을 붙잡을 것인가, 아니면 덧없이 포기하고 도망칠 것인가. 
그 찰라의 순간에 닐의 얼굴에 떠오른 갈등을  마이클 만의 카메라는 잔인할 정도로 파고들며 드러낸다. 이런 식으로 마이클 만의 영화는 악인과 선인에 대한 선입관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인간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콜래트럴]은 여러모로 [히트]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비정한 도시에 문자 그대로 늑대처럼 떠도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이것은 허무와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밤거리의 로스앤젤레스와 나이트클럽의 좁은 실내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런 총격신에서 마이클 만은 완벽주의와 세련된 연출력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60억 인구 중 한명이 죽는다고 누가 상관이나 하나?″ ″로스앤젤레스는 넒기만 하고 삭막해서 정이 가지 않는다″ 등 현대 도시의 삶에 대한 지나치게 직접적인 대사가 다소 남용되고 있다는 것. [히트]와 [인사이더]가 주인공들의 무언의 표정하나로 깊은 우울과 허무를 드러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래트럴]은 마이클 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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