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우크라 반군, 부크 미사일 존재 첫 시인

bluefox61 2014. 7. 24. 15:37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17편) 을 격추시킨 지대공 부크(SA-11) 미사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반군 핵심 지도자 중 한 사람에 의해 23일 확인됐다. 지난 17일 MH17편이 피격된 후 반군이 직접 부크 미사일 보유를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네츠크자치공화국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 '보스톡 대대'의 알렉산데르 호다코프스키(사진) 사령관은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격 사건 발생 전) 부크 미사일이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쪽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쪽으로)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들(반군)이 부크미사일 존재 증거를 없애기 위해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 우크라이나 정부도 부크 미사일이 스네즈노예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네즈노예는  MH17 피격 지점과 인접한 토레즈로부터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반군 세력 근거지이다. 그는 "피격 사건 발생 당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도네츠크 상공을 집중비행하면서 공습해 반군이 민간항공기를 향해 부크를 발사하도록 도발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호다코프스키는 러시아가 부크 미사일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소유하고 있는 부크 미사일 4대를 확보한 적이 있지만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며 " 러시아가 (MH17편을 피격한) 부크 미사일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나 역시 부크를 갖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가져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주겠다고 하면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기가 격추된 지난 17일 , 사건발생 수시간전 토레즈에서 포착된 수상한 차량. 서방은 이 차량이 부크미사일시스템 수용차량이라고 보고있다.>

 

<최근 도네츠크 반군최고지도자 기르킨과 결별한 호다코프스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은 호다코프스키가 파격적으로 반군 소유의 부크 미사일 존재를 인정하고 나선 이유로 반군 세력 내 갈등을 지목했다. 호다코프스키는 도네츠크보안부대 내 대테러 전문 '알파'부대 대장 출신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의 고위 사령관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난 10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군 최고지도자 이고르 스트렐코프(본명 기르킨)의 지휘를 따르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항명선언'을 해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스트렐코프는 러시아 군사정보원 출신으로, 지난 17일 MH17편이 피격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n-26기를 격추시켰다. '새'가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영상도 있다"고 자랑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인물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23일 성명에서 "5200m 고도에서 비행 중이던 정부군 수호이(Su)곀25 전투기 2대가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포에 맞아 피격됐다"고 밝혔다. 피격 지점은 스네즈노예 인근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서 피격된 우크라이나 정부군 소속 전투기는 14대로 늘어났다. 러시아군이 로켓포를 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과 달리, 반군 지도자 스트렐코프는 23일 러시아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2대의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격추시켰는데 수호이-25 1대는 손상을 입고 북쪽으로 날아가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 전투기는 곧바로 지상으로 떨어졌다"며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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