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0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다... 20년내 정복 가능해

한국이 급속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치매 발병율이 급증하면서 치매 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 장선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치매 노인에 의한 방화로 무려 21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통해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 시설의 열악한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 충격을 줬다. 올해 초에는 한류 스타 아이돌 가수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부모를 목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비율은 2008년 8.4%에서 2012년 9.1%로 해마다 치솟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20년마다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가 남..

"내 아들은 무능 정치때문에 죽었다" ...세계 곳곳의 '세월호' 분노

"도대체 이 나라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정치인들의 위로는 필요없다. 당신들은 내게 위로의 전화나 걸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해라. 우리가 큰 돈을 써가며 뽑은 의원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 " 세월호 사건에 분노하는 희생자 부모의 말이 아닙니다. 아들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잃은 한 미국 아버지가 TV방송 카메라 앞에서 펑펑 울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절규한 말입니다. 이 아버지의 절규는 세월호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의 말로 바꿔놓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20살 난 외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절규가 미국 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CNN, NBC 등은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 인근의 소도시 아일라비스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

나를 울린 영국 청년 스티븐 서튼

불치암과 싸우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인 십대 암환자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화제가 됐던 19세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영국 국민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BBC,로이터통신 등은 '십대암재단'을 위한 열정적인 캠페인으로 320만 파운드(약 55억 2000만원)를 모금한 주인공 스티븐 서튼이 14일 스태포드셔 번트우드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의 엄마 제인 서튼은 이날 아들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스티븐이 오늘 잠자듯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용기있고, 열정적이며,이기심이란 없었던 내 아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금 가슴이 터질듯하면서도 고통으로 갈갈이 찟겨 나가는 것같다"고 밝혔다. 스티븐의 사망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스티븐..

"무인도를 그대로 놔두라" ... 베네치아 시민들이 무인도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

이탈리아 베네치아 앞바다에 있는 작은 무인도 포벨리아를 둘러싸고 개발업자와 시민사회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모두를 위한 포벨리아' 캠페인을 벌이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섬이 호화 리조트나 테마파크로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쓰고 있다. 포벨리아의 소유권은 지난 13일 경매를 거쳐 베네치아 출신의 부호 루이지 브루냐로에게 넘어갔다. 앞서 중앙정부는 적자재정 해소를 위해 포벨리아에 대한 99년간 소유권을 경매시장에 내놓았고, 브루냐로는 51만 3000유로(약 7억 2000만원)를 내고 임차받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캠페인 통해 약 16만 유로를 모금한 '포벨리아연합회' 측은 결국 섬의 소유권이 부호에게 넘어가게 되자 허탈해하는 한편 리조트화를 막기위해 끝까지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그만...

"사랑은 환영하지만 '사랑의 자물쇠'는 싫다."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프랑스 파리가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AFP,프랑스24,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현지언론들은 물론 BBC, 뉴욕타임스 등은 파리의 센 강의 다리 난간을 '사랑의 자물쇠'가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연인들의 '사랑의 무게'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곳은 '예술의 다리'란 뜻을 가진 퐁데자르(Pont des Arts). 센 강에 걸린 약 30개 다리 가운데 3개 뿐인 보행자 전용다리 중 하나로, 디자인 자체도 뛰어나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시테 섬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리지널은 1804년에 완공됐으며, 현재의 다리는 19..

'소돔 120일', 사드의 전설적 육필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서구 문학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사드 후작(본명 도나티앙 알퐁스 프랑수아· 1740년 6월 2일 ~ 1814년 12월 2일) 의 '소돔 120일' 육필원고가 오랜 방랑과 법적 다툼 끝에 결국 고국 프랑스로 돌아왔다. 뉴스채널 프랑스24은 사드 사망 200주년을 맞아 '소돔 120일' 육필원고가 오는 9월부터 파리에 있는 사립 '원고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위스에 있던 '소돔 120일' 원고를 700만 유로(약 100억 6000만원)에 사들여 프랑스로 가져온 제라르 레리티에르 원고박물관 관장은 인터뷰에서 " 언젠가 국립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디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사드 후작은 1785년 파리 바스티유 감옥 감방에서 37일만에 '소돔 120일'을 썼다. ..

영국의 추억(1) - 로만 바스를 가다

오래전 영국을 방문했을때 기차를 타고 가면서 바스를 지나치기만 했었던 아쉬움을 이번에 달랠 귀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목욕'이란 영어단어의 어원이 됐던 도시, 푸른여우가 지극히 사랑하는 제인 오스틴과의 인연이 있는 이 도시의 매력을 짧게나마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바스는 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에 자리잡은 작은 온천 휴양도시입니다. 지금은 온천지로의 기능은 없어졌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도시로만 남아있는데 이번에 가보니 규모는 작지만 대학도 있더군요. 바스는 기원 1세기쯤 로마인들에 의해 온천지로 개발됐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1세 때 발전하기 시작해, 조지시대인 18세기 초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고요. 제인 오스틴이 머물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인거죠. 바스에 도착하..

패션과 문화재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

오드리 헵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를 맛있게 먹었던 스페인광장 계단에서 최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스페인 광장 계단 보존프로젝트를 위해 200만 달러(약 21억 5000만 원)를 로마 시에 기증하는 기념식이 개최된 것. 장 크리스토프 바벵 대표는 " 스페인광장 계단은 이터널 시티('영원의 도시'란 의미로 로마의 별명) 의 건축보석"이라며, 18세기초 건립된 이 계단을 보다 아름답게 보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거액을 내놓는 의미를 밝혔다. 올해로 창업 130주년을 맞은 불가리는 현재 프랑스의 LVMH(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에 인수된 상태이지만, 스페인 광장 계단 보존을 지원함으로써 자사의 뿌리가 로마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

IT기업에서 일하는 인류학자들... 디지털 시대에 재평가되는 인문학 가치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류학자의 주가가 껑충 뛰고 있다. 인류학이라면 으례 아마존 오지의 부족사회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최근들어선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인류학자들의 중요한 일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IT기업들이 인류학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학 뿐만 아니다. 경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인문학,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들을 고용해 고객들의 행태를 파악하고 미래의 사업방향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세계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인텔. 일찍부터 인류학과 사회과학의 가치에 주목해온 인텔은 약 100명의 학자들로 이뤄진 '인텔 랩'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기술을 소비하는 방..

셰프들, 뿔났다..."내 식당에선 사진 찍지 마시오"

"음식은 먹지 않고 사진부터 찍어대는 손님들을 보면 솔직히 화가 치민다. 어떤 손님은 좋은 각도에서 찍겠다며 심지어 의자 위에 올라가기까지 한다. 테이블 위에 미니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손님을 본 적도 있다. 식당 홍보효과도 싫다. 요리는 창작물이기도 한데, 인터넷에 공개된 내 요리 사진을 보고 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미식가들의 식당 인증샷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에서 '사진 촬영 금지'를 내건 고급 식당들이 늘고 있다. 일부 유명 셰프들은 음식 사진을 '음식 포르노(food porn)'란 과격한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사진촬영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셰프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