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0

소개합니다- 마이클 무어의 에세이집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

지난해 번역했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자서전적 에세이 '세상에 부딛쳐라. 세상이 답해줄때까지'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습니다.원제 '히어 컴스 트러블(말썽꾼 납시오)' 의 느낌이 어정쩡한 자기개발서 제목으로 바뀌어 아쉽습니다. 솔직히 분량문제로 빠진 챕터도 있고, 각 챕터에서 조금씩 쳐내진 부분도 있습니다. 어쨋든 마이클 무어는 태어날때부터 말썽꾼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가 한때 신부를 꿈꿨으며, 배꼽잡게 웃기는 동시에 눈물도 쏙 빼놓는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입니다. 번역 후기를 옮겨놓습니다. 이 남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뭐 이런 사람이 다있나” 싶었다. 뚱뚱한 몸집에 야구 모자를 쓴 그는 끈질기게 한 남자 뒤를 좇아다니고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로저와 나(Roger and Me 1989..

서울 촌것, 제주 올레를 가다(3) -사라오름에서 무릉도원을 만나다

지난해 11월말 올레길을 걷고 서울로 돌아온지 약 5개월. 다시 제주를 찾았습니다. 올 봄, 유난히 쌀쌀한 날씨처럼 제주의 4월도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간 추운 편이었지요.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에 5박 6일동안 빠져 지내는 시간은 즐겁고도 행복했습니다. 지난번보다 긴 일정이었는데도, 못보고 지나친 곳이 많았습니다. 올레길 코스를 한번씩이라도 맛보려면 앞으로도 자주 제주를 찾아가야 할 것같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3군데 게스트하우스를 정해놓고 옮겨다니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경험할 수있었습니다. 요즘엔 정말 세상 살아가는 방식이 참 여러가지이구나..란 것도 실감했구요.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부터 되짚어보겠습니다. 봄철..

캐스린 웨더스비 교수

지난 6일 전국경제인협회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3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미국인 여교수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캐스린 웨더스비(61)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더 이색적인 것은 웨더스비 교수가 경제와는 거리가 먼 정통역사학자란 점이다. 웨더스비 교수는 1990년대초 기밀해제된 구소련 문서보관소의 6.25전쟁 관련 문서들을 발굴, 분석함으로써 6.25전쟁이 북한과 소련, 중국이 정교하게 기획한 국제전이었음을 규명한 학자로 국내외 역사학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6.25전쟁을 일제 강점기와 해방정국의 한반도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 미군정의 남북분단 고착화로 인해 일어난 내전으로 보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의 수정주의 ..

서울 촌것, 제주 올레를 가다(2) - 혼자걷기 두려운 9코스

꼭 1년만에 제주올레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세미나차 제주를 방문한 길에 얼렁뚱땅 잠시 맛본 올레길이었지만, 이번엔 좀 제대로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코스 전체를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올레의 맛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됐답니다. 매번 걸으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앞서 그렇게나 많이 제주를 왔다갔다했는데도 자동차를 타고 소위 관광지만 돌아다니며 제주를 느꼈던 것과 직접 걸으며 제주 구석구석을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다르더군요. 이번에 제가 제대로 걸은 코스는 올레 9코스입니다.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화순 금모래해변까지 총 8.2km 로, 18~19km에 이르는 11,14,15코스에 비하면 짧지만 산과 들판, 계곡과 절벽 등 변화가 아주 많은 난이도 상급 코스라고 합니다. 특히 지도..

주목받는 강아지 배우들

할리우드의 영화상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오는 15일 골든글로브 영화상 시상식이 예정돼있고, 2월 26일에는 하일라이트격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최근 전미영화평론가협회는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에 최우수 작품상,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맬릭에게는 최우수 감독상을 안겨줬습니다. 지난해말 LA영화평론가협회는 '시'의 윤정희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여했고요. 국내 언론사들이 별로 기사를 많이 취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양대 평론가협회인 LA영화평론가협회가 지난해 한국 여배우 김혜자(마더)에 이어 또다시 윤정희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상 시즌을 맞아, 주목받는 두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의 이름은 우기(Uggie)와 코스모(Cosmo). 한번도 들어본..

겸재 그림 속을 걷다 종로구 수성동 공원

지난 여름 완공된 종로구의 인왕산 자락 수성동공원을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초여름까지만해도 흙먼지 풀풀 날리면서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벌써 공원은 가을을 다 보내고 초겨울을 맞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공원의 모습은, 언제 이곳이 낡은 옥인 아파트 단지였나싶게 전통의 맛과 자연이 살아있었습니다.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갔던 사람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시내 한 복판에 이런 계곡이 되살아난 것은 상당히 감동스럽더군요. 서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종로구를 걸어서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데, 백사실 계곡과 함께 이곳 수성동 계곡 공원이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공원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는 누하동->누상동->옥인동으로 올라가는 방향대신 사직동->인왕산 산책로->수성동 공원으로..

초가을 동해안 여행

지난 9월 모처럼 동해안을 여행했습니다. 게으른탓에 미루고 미뤘던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강릉과 정동진과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정동진의 바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정동진의 바닷가 기찻길 정동진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하슬라 뮤지엄 호텔의 모습. 정동진 바다를 바라보며 쑥쑥자라고 있는 똥강아지 우리. 하슬라 내부. '내 아내의 모든 것' 에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짜잔~ 화장실이었습니다. ^^ 설악산 비선대의 장군봉 암자 금강굴(해발 900M)에서 바라본 봉우리들.. 금강굴 입구 절벽에 붙은 불그스레한 담쟁이덩굴 푸르디 푸른 월정사의 전나무 숲... 푸른여우가 언제나 사랑하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 강릉의 조개구이집..살이 통통이 오른 온갖 ..

러시아 여행 =내가 먹은 러시아 음식들

모스크바 크렘린, 붉은광장, 바실리사원, 벨리키 노브고로드의 성소피아성당과 해자가 그대로 남아있는 크렘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등등 그 많은 유적지들을 다 놔두고 러시아에서 먹은 음식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러시아에 있는 동안 한마디로 잘~ 먹으며 돌아다녔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매일 두끼를 한정식집 급으로 다녔다고나 할까. 게중에는 먹어본 것도 있고, 생전 처음 접하는 것도 있었어요. 특히 러시아가 주변 국가와 민족의 음식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구나..라는 점을 먹거리를 통해 실감할 수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은 그 유명한 러시안 수프. 야채와 고기를 넣고 빨간무나 토마토 등을 넣어 붉은 색으로 뭉근하게 장시간 끓여낸 러시아 수프가 보르쉬와 살랑카입니다. 잘은 ..

러시아 여행 =미처 몰랐던 러시아의 모습들

10박11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러시아를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난생 처음 가본 러시아인데다가, 역사적 정치적으로 관심이 적잖았던 나라였던 만큼 신기하고 낯선 것도 많았습니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거대한 국가입니다. 열흘남짓 일정동안 제가 본 것은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있는 노브고로드주의 주도 벨리키(러시아어로 '위대한'이란 뜻) 노브고로드 세곳 뿐입니다. 그러니, 러시아를 제대로 둘러봤다고는 절대 말할 수없을 겁니다. 하지만 부족하나마 러시아에 대해 제가 몰랐던 부분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책과 언론보도로만 접했던 러시아가 비로소 가깝게 다가온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러..

강아지 배우 우기 스타되다

영화 '아티스트'에서 탁월한 내면연기를 펼쳤던 강아지배우 우기가 할리우드의 명물 '스타의 거리'에 자신의 족적을 남겼습니다.. 우기는 25일 족적 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특유의 깜찍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를 기념해 '우기의 날'이 선포됐다고 하네요. '우기 드 니로'란 거창한 별명까지 갖고 있는 우기는 '아티스트'를 끝으로 은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선행사 활동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기의 주인이자 트레이너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네요. "세상 모든 개가 스크린의 스타가 될 수는 없지만, 모든 개가 각자 살고있는 가정에서 스타가 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