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터키-아르메니아-이란 왜 지진 잦나

bluefox61 2011. 10. 24. 12:14
터키 동부 반, 에르지스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최대 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최소 138명,부상자 350명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붕괴한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들이 많아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터키가 겪어온 역대 지진에 비하면, 이번 지진의 인명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역사 기록상 사망자가 1만명이 넘은 지진도 10여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15년 12월 13일 안티오크 지진- 규모 7.5 사망자 26만명
526년 5월 9일 안티오크 - 규모 8, 사망자 25만명 
1268년 킬리키아 -규모 7, 사망자 6만명 
1509년 9월 10일 이스탄불 -규모 7.2. 사망자 1만명 
1688년 7월 10일 이즈미르- 규모 7. 사망자 1만 6000명 
1859년 6월 2일 에르주룸- 규모 6.1 ,사망자 1만5000명
1939년 12월 26일 에르진칸 - 규모 7.8.사망자 3만9000명
1999년 8월 17일 이즈미트 -규모 7.6 .사망자 1만7127명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터키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활동이 활발한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터키 국토가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 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토 동서를 '북아나톨리아 지층선'이 가로지르고 있고, 남북으로는 '동 아나톨리아 지층선'이 뻗어있습니다.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북아나톨리아 지층선 위인데,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동부 국경지대 도시 반도 이 북아나톨리아 지층선이 연장된 곳 위에 있습니다. 북아나톨리아 지층선은 동쪽에서 시작해 서쪽 에게해으로 뻗어나는 식으로 생겨났다고 하는데,터키 국토 대부분이 놓여있는 아나톨리아판을 서쪽 에게해쪽으로 밀어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터키 역사상 최악의 지진이 일어난 곳들도 이 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지요.
북아나톨리아 지층선과 동아나톨리아 지층선이 만나는 곳을 '카릴로바 정션(Juction)'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지난 1949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각판과 지층선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방향을 보겠습니다.
아나톨리아판은 서쪽으로, 아라비아판은 북서쪽으로 에너지의 방향이 나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터키, 이란, 이라크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거의 모든 원인은 아라비아판의 움직임 때문으로
보고있습니다. 아라비아 왼쪽에 있는 아프리카판과 오른쪽에 있는 인도판 역시 북쪽으로 움직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유라시아판과 부딛히면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이 지각판 트리오가 북서진하면서 유럽에 알프스 산맥, 아시아에 히말라야 산맥을 형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구의 지각판은 다음과 같이 형성돼있습니다.

시선을 조금 더 넓혀 터키 밖의 지진대를 살펴볼까요.

터키쪽을 보면, 앞서 지적했던 북아나톨리아지층선과 동아나톨리아지층선을 볼수있고 ,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반(Van)이 카릴로바정션 오른쪽의 북아나톨리아지층선이 끊어질듯 이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터키 오른쪽에 '코카서스' 지명이 보이는 부분이 아르메니아이고, 카스피해와 페르시안만 사이의 땅덩어리가 바로 이란입니다. 이 지도를 보면, 우리가 알아온 지층선(faultline)이 하나로 연결된 선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균열로 이뤄진 것이란 사실을 알 수있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전역에 지층선이 무수히 자라잡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지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중해-에게해 -터키-이란을 가로지르는 지진대는 히말라야-미얀마-인도네시아까지 뻗어  ‘횡아시아 지진대’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란에서도 대형지진이 자주 발생했지요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에 보면 이란에서 얼마나 지진이 무서운 자연재해인가를 잘 알 수있지요.
가장 최근의 대지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도시 밤에서 발생한 2003년 지진입니다. 무려 약 4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진때문에 2천년 넘은 진흙 건축물들도 대부분 파괴되고 말았지요. 일부는 최근 복원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란의 대표적인 지진만 꼽으면,

1972. 4.10 남부- 규모 7.1  사망자 5374명
1977. 3.22 남동부 해안 - 규모 7 , 사망자 167명
1977. 4. 6 이스파한 - 규모 6.5 .사망자 352명
1977.12.21 케르만 - 규모 6.2 .사망자 521명
1978. 9.16 타바스 - 규모 7.9 . 사망자 1만5000여 명
1979. 1 .16 코라산 -규모 7 .사망자 199명
1979.11.14 동부지역- 규모 5.6 .사망자 385명
1981. 6.11 테헤란 남동부- 규모 6.8 .사망자 1027명
1990. 6.21 카스피안 지역 -규모 7.7 .사망자 3만5000여 명
1997. 2.28 북서부 지역 -규모 5.5 .사망자 1000여명
1997. 5.10 동부지역 -규모 7.1 ,1560명 사망
2002. 6.22 북부지역- 규모 6.3 ,229명 사망
2003.12.26 밤 일대 -규모 6.6 ,4만여 명 사망
2005. 2.22 중부 자란드 - 규모 6.4 


'위험천만한' 지층대 위의  5대  인구집중 도시들 


1. 도쿄 =태평양판, 필리핀판, 북미판이 겹쳐지는 곳에 위치
2. 이스탄불 =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에 위치 
3. 시애틀=북미판,태평양판, 후앙 데 푸카판이 겹쳐지는 곳에 산 안드레스지층선에 위치.
4. 로스앤젤레스=     ,,
5.샌프란시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