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예수 결혼했다..예수 아내의 서

bluefox61 2012. 9. 11. 19:42

예수가 '나의 아내'를 직접 언급한 것을 기록한 4세기 콥트어 문서가 18일 국제학회에 정식으로 보고됐다 예수가 결혼해 자신의 아내를 제자로 삼고 자녀를 낳았다는 설은 그동안 각종 성경 외경과 댄 브라운의 소설'다빈치 코드'등에서 제기한 적이 있지만, 예수가 '아내'를 언급한 것이 기록된 문서가 학계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보스턴글로브, 하버드대 매거진은 초기기독교 연구분야에서 세계최고 권위를 지닌 캐런 L 킹 (58)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가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 콥트학회에 4세기 콥트어로 작성된 파피루스 문서 파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킹 교수는  '예수 아내의 서(書)'로 명명한 이 문서 파편의 콥트어 텍스트를 해독한 결과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있을 것이다" " 마리아는 그럴만하다"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문서를 "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지칭한 현존하는 유일한 텍스트 "로 평가했다. 특히 세계 3대 파피루스 전문가로 꼽히는 로저 배그널 뉴욕대 교수, 초기 기독교 연구 분야 권위자 앤 마리 류젠디크 프린스턴대 교수, 고대 콥트어 전문가인 아리엘 쉬사 할레비 이스라엘 헤브류대 교수로부터 파피루스 문서와 텍스트가 진본으로 확실시된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는 2013년도 '하버드 신학리뷰'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킹교수는 18일 문서 파편의 앞면과 뒷면 사진을 하버드대 신학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콥트어 문장의 영어 번역문을 게재했다. 또한 "이것을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로 볼 수있는가"등 12개 질문을 올려 학생 및 학계의 보다 적극적인 논의를 촉구했다. 

킹 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예수 사후 수백년후에 작성된 문서이니만큼 이것을 예수가 결혼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미 2∼4세기부터 예수 결혼이 신자의 관심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유다 읽기:유다서와 기독교 형성' 등 여러권의 베스트셀러 서적을 출간한 초기기독교 분야 전문가로,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하버드대 '홀리스석좌교수'직을 지난 2009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Photograph © Karen L. King, 2012

 

Photograph © Karen L. King, 2012

Although the back appears blank, infrared photography revealed several words 

including “my moth[er]” and “three.”

 

 

예수가 결혼해 아내를 두었으며, 그 아내를 제자로 삼았음을 나타내는 초기기독교 문서파면이 공개되면서 진위 여부는 물론이고 '예수결혼'설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가열된 조짐이다. 

이번에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른바 '예수 아내의 서(書)'는 지난 2008년 미국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해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유다서' 이후 학문적, 대중적으로 가장 센세이셔널한 내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초기기독교, 콥트고대어, 파피루스 연구 분야에서 세계최고권위를 자랑하는 학자들이 이번 문서를 모두 '진본'으로 평가하고 나섬에 따라 학술적 의미가 다른 어떤 경우보다 크다고 하겠다.
 

이번에 공개된 기원 4세기 콥트어 문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재야학자들 사이에서만 제기됐던'예수 결혼'과 '여성 제자'설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특히 여성사제 허용 등 로마가톨릭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문서는 논쟁에 새로운 불을 지필 가능성이 매우 크다.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 문서를 공개했던 캐런 L 킹 하버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 (다빈치코드 작가) 댄 브라운이 옳았다고는 말하지 말아달라"며, 대중의 지나침 호기심과 과장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세로 4cm, 가로 8cm 의 명함만한 크기이다. 두루마리 문서의 일부를 잘라낸 형태로, 앞면과 뒷면에 4세기쯤 고대 이집트 남부에서 사용된 콥트어 방언인 사히딕어로 쓴 문장이 적혀있다. 앞면에는 8줄이 적혀있으며, 뒷면에 쓴 문장들은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해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킹 교수는 2세기쯤 씌여진 그리스어 '도마서' 원본을 사히딕어로 번역한 문서의 일부로 추정했다. 앞면에는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있다" 는 문장 이외에도 "마리아는 그럴만하니..""그녀와 함께하니..""어머니가 내게 생명을 주시고.." 등이 적혀있다. 뒷면에서 해독가능한 단어는 "나의 어머니""셋" 등이다. 

 

킹 교수는 지난 2010년 한 컬렉터로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고대 문서의 콥트어 번역을 이메일로 요청받았던 것이 이번 연구의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에는 위조문서로 여겨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가 한해뒤 다시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아예 컬렉터가 문제의 문서파편을 직접 가지고 연구실을 방문했다는 것.
 

문서파편이 언제 어디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컬렉터의 신원도 본인 요청에 따라 미공개 상태이다. 다만 이전 소유자였던 독일인 H U 로캄프로부터 문제의 문서파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매거진은 로캄프가 이 문서를 지난1982년 콥트어 전문가에게 보여 독일어 번역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문서가 발견된 시점은 훨씬 이전으로 추정된다. 킹 교수는 컬렉터가 하버드대에 기증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