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동물 애호가 푸틴

bluefox61 2012. 9. 7. 18: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극한 '동물사랑'을 다시한번 과시했습니다. 시베리아 호랑이, 북극곰에 이어 이번엔 멸종위기 학까지...

사실 푸틴은 여러차례 동물과 함께 한 모습을 사진을 통해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개를 아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 사진들을 보면, 사람과 같이 있을때보다 동물이랑 같이있을때 훨씬 표정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긴 한 것같습니다. ^^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이 아기 학의 아빠노릇에 나선 것을 계기로, '애니멀 러버 푸틴'이란 제목으로 다량의 사진을 방출했습니다.

아래는 그 중의 몇컷입니다.  개들과 함께 한 사진들을 보시죠.  푸틴이 동물들과 찍은 사진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문어까지 사랑하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멸종위기에 처한 아기 학들의 '아빠'가 됐다.

5일 러시아 대통령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쿠샤베트에 있는 오크스크 조류연구소에서 초경량 모터 행글라이더를 직접 운전해 생애최초로 겨울서식지를 향해 총 5000km의 비행을 떠나는 아기 학들을 위한  선도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희망의 비행'. 푸틴은 이를 위해 이미 3차례 시험비행에 참여했으며, 결과가 좋아 최종 비행전망 역시 밝다고 대통령궁 측은 밝혔다.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이 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푸틴은 시험비행 때 학처럼 보이기 위해 흰색 비행복과 헬멧 차림으로 행글라이더를 직접 운전했다. 

1차 시험비행에서는 행글라이더 속도가 빨라 좇아오는 학이 한 마리도 없었지만, 2차 비행에서는 2마리가 좇아오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연구소에서 부화시킨 학들은 전세계에서 2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종으로, 계획대로라면 연구소를 출발해 서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우즈베키스탄까지 날아가게 된다. 

푸틴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행글라이더를 구매했을 정도로 큰 관심과 열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는 연구소에 기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반정부인사들은 "또 푸틴 영웅 만들기냐"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6일자 한 신문 만평은 "내가 구해줄게"라고 말하는 푸틴을 향해 학들이 "차라리 죽고말지"라고 답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서구언론들 역시 푸틴의 "정치적 스턴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는 분위기다. 푸틴은 시베리아 호랑이 포획, 발트해 심해유적발굴 등 수차례 이벤트를 통해 전지전능한 능력을 과시해왔다.  

한편 러시아에서 가장 권위있는과학전문지 편집장이 지난 3일  푸틴 비행 사진을 표지에 게재하라는 대통령궁의 압력을 거부하며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비행이  APEC을 앞둔 이벤트 성격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