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남자의 연기를 본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화상의 트로피를 그의 발 밑에 던지고 싶을 것이다. 영화가 올림픽경기라면 그에게 아낌없이 금메달을 주겠다.”
연기자로서 이런 극찬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칭찬엔 인색하기로 소문난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이처럼 최상의 격찬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미국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사진)입니다.
미국 현대소설가 트루먼 카포테(1924~1984)의 일생을 그린 영화 ‘카포테’에서 그는 명불허전의 탁월한 연기로 평론가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논픽션 ‘인 콜드블러드’ 등 걸작 소설들을 남긴 카포테의 치열한 강박관념과 이기적 천재성, 그리고 동성애자로서의 갈등까지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것이지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골든글로브상에서 예상대로 호프만은 러셀 크로(‘신데렐라맨’), 히스 레저(‘브로크백 마운틴’) 같은 톱스타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푸짐한 몸매와 평범한 외모를 가진, 만년 조연배우로 머물 것 같았던 호프만에게도 이제 대스타로의 탄탄대로가 활짝 펼쳐진 것이지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란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그가 출연한 작품 한두편쯤 보지 않은 영화관객은 아마 없을 겁니다. 심지어 얀 드봉 감독의 ‘트위스터’에서 주인공 헬렌 헌트의 토네이도 추적팀원 중 한명으로 출연해, 비록 조연이지만 상당히 ‘크레이지’한 연기로 시선을 끈 적도 있지요.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에선 남자 간호사, 스파이크 리 감독의 ‘25시’의 소심한 영어선생, 토드 루이소 감독의 ‘러브 리자’에서 자살한 아내의 흔적을 더듬는 남편 등 호프만은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스크린에서 반짝이는 명배우였습니다.
이제야 세상이 알아본 인재의 앞날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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