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코스가 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이번에 돌아본 1코스와 16코스는 서로다른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빼앗더군요.
저는 올레 코스를 완주하지는 않고, 올레의 정신대로 놀먼쉬멍 걸어가다가 관두고 싶으면 그냥 관두는 스타일입니다.
1코스는 제주 동쪽 시흥초등학교 쪽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과연 오름과 들판과 바다를 모두 끼고 있는,
그야말로 올레의 하일라이트 판이라고 할 수있더군요. 게다가 성산일출봉까지 끼어있으니 , 할말 다했지요.
자 , 이제 1코스를 오릅니다.
1코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이 나즈막한 산은 두산봉, 또다른 말로는 말미오름이라고 합니다. 제주의 화산지형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오름입니다. 높이는 별로 높지 않아서 약 145m 정도라고 합니다.
코스 입구에 있는 올레안내소에서 파는 '간세'인형.제주올레의 상징이죠.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조랑말처럼 꼬닥또닥(느릿느릿) 걸어가자는 의미에서 따왔다고 하지요. 올레꾼들과 가장 친근한 말표시를 인형으로 만든 것들인데, 주민들 직접 손으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저도 한마리 집으로 데려왔지요..
말미오름에 오르면 발밑으로 이런 풍광이 짜잔~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돌담을 두른 푸른 밭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1코스의 두번째 오름인 알오름... 제가 가는 곳마다 , 언제나처럼, 이 고독한 올레꾼이 항상 나타나네요. ㅋㅋㅋ
이 사진을 찍으면서 ,"Stairway to Heaven'을 외쳤다는...
오름의 풀밭에서 피어나는 이름모를 꽃들...
멀리서 보면 그저 풀밭같은데, 가까이가보면 온통 잔잔한 들꽃밭이더군요.
알오름을 내려오면 동네길이 나옵니다.
이 집을 찍은 것은 , '올레'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앞길에서 집 쪽으로 조붓하게 나있는 길을 바로 '올레'라고 한다지요.
그러니까, 나무로 막아놓은 입구에서 집까지의 길이 '올레'인거죠.
조용한 동네 한쪽에서 공사가 진행중이길래 무슨일인가 했더니..이런 귀여운 사과문(?)이 붙어있네요.
말로만 들었던 일을 실제로 겪은 커플이 있긴 있나보네요.(좋겠네~)
동네길이 끝나고 이번에는 시원한 종달리 해안도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바라다보며 걷는 해안길..
길가에 내걸린 오징어들..
저는 이 오징어가 걸린 길가의 허름한 밥집에서 해물전과 우도땅콩 막걸리를 한사발..크~
이제부터는 성산일출봉.
대학때 올라가보고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올라봅니다.
아, 저 아래로 내려가 보고파라..
아침먹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는데, 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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