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눈물과 유혈의 땅 수단..언제나 평화가 깃들까

bluefox61 2013. 12. 24. 11:33

유엔은 23일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해 내전 위기에 직면한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 등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평화유지군 5500명 추가투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소속으로 남수단에 투입된 평화유지군은 6715명으로 추가 투입되면 모두 1만2215명이 된다. 반 총장은 유엔 경찰 400명의 추가 투입도 요청했다.



<유엔남수단임무단( UNMISS)>
 
 발족 : 2013년 7월 11일
 임무기한 : 2014년 7월 15일
 본부 : 남수단 수도 주바 
 단장 : 힐데 존슨 유엔 특사
 연간예산: 9억2442만6000달러
 구성 :
 =군인 6715명 , 연락장교 147명, 경찰 674명( 파병국은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총 55개국)
 =민간 직원 861명.
 =현지고용 직원 1334명
 =UN 자원봉사자 409명
 
 *2013년 8월 31일 기준
 *자료=UNMISS 홈페이지

 

 


남수단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수 백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북수단(정식명칭은 수단공화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한 신생국가이다. 


아프리카 중부 동쪽에 자리잡은 수단은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아랍계 이슬람 세력이 장악한 북부의 중앙정부와 비아랍계인 남부 간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1차 내전에 휩싸였고, 1972년 평화협정 체결로 잠시 소강상태였던 북부와 남부 간의 분쟁이 다시 악화하면서 1983년부터 2005년까지 2차 내전을 겪었다. 

 


제2차 수단 내전은 종족 갈등 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중대한 원인이 됐다. 수단 수출 소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의 생산지가 남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나일 강의 지류가 흐르고 강수량이 높은 남부 수단은 물을 이용하기 수월하고 토질도 비옥한 반면 북부는 사하라 사막의 가장 자리에 잡아 척박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98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서부의 다르푸르를 근거지로 한 반군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악명높은 친정부 민병조직 잔자위드를 동원해 대규모 학살을 저질러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 잔자위드는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폭행하고 수 십 만 명의 목숨을 빼앗았으며 난민 수 백 만 명을 발생시켰다. 알 바시르는 유엔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지만, 중국을 버젓이 여행하는 등 24년 째 정권을 이어가고 있다. 

 

2차 수단 내전은 국제사회의 중재로 2005년 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일단 종식됐으며, 남부 자치지역은 지난 2011년 1월 분리독립 국민투표를 전격적으로 실시해 90%가 넘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결과 북부 수단으로부터 정식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남수단은 독립 이후에도 내분이 끊이지 않다가, 결국 2년 만에 다시 내전의 비극을 겪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이어져온 크고 작은 갈등이 전국적인 유혈 사태로 확산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5일 수도 주바에서 대통령 경호대 소속 대원 간에 벌어진 충돌이다. 당시 키르 대통령은 지난 7월 전격 해임된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주도한 쿠데타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키르 대통령(위)과 마차르 전 부통령


남수단 내전의 원인으로는 키르 대통령의 출신 부족인 딘카 족과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출신 부족인 누에르 부족 간의 뿌리깊은 권력 투쟁, 석유 이권 갈등 등이 지적되고 있다. 


키르와 마차르는 분리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수단인민해방운동(SPLM) 의 동지였지만,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사사건건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 7월 키르 대통령이 마차르를 해임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옛 동지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사이가 됐다. 지난 22일  마차르가 이끄는 반군은 유니티주의 주도 벤티우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유니티주는 남수단의 경제 95%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유전지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