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2013년 과소평가된 국제뉴스들.. 2014년엔 톱뉴스된다

bluefox61 2013. 12. 30. 11:30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러시아·캐나다의 북극 영유권 분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외교 승리,획기적인 에이즈 치료, 이라크 경제와 미국 재생 에너지 급성장, 중남미 시위사태를 '과소평가된 2013년 6대 국제뉴스'로 29일 선정했다. 


FP는 올 한해 쏟아진 굵직한 국제뉴스의 홍수 속에서 이 뉴스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4년에는 헤드라인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번째는 러시아와 캐나다 간에 북극 지역을 둘러싼 치열한 영유권 싸움이다. 두 나라는 동시베리아 해저의 로모노소프 해령 등을 둘러싸고 올 한해 내내 날선 대립을 이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극권역 주둔 자국군의 시설과 병력을 대폭 증가했고, 캐나다도 군사훈련과 순찰부대 창설 등으로 맞섰다.


전세계 미개발 석유자원의 10∼15%, 천연가스 30%가 매장돼 있는 북극 지역 개발에 러시아, 캐나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 노르웨이 ,미국 등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2014년에는 북극 지역을 둘러싼 국제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두번째로, 아베 총리의 아세안 외교 승리이다. 아베 총리는 영유권 분쟁, 과거사 왜곡 등을 둘러싸고 한국, 중국 등 동북 아시아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동남 아시아 국가들을 일본 편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FP의 표현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들을 겨냥한 아베 총리의 '매력 공세'가 통한 것이다. 


그는 취임 11개월 만에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모두 방문했다. 지난 1월 미얀마에 5000억 엔(약 5조 128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해준 것도 모자라 신규로 500억 엔 차관을 제공해줬고, 지난 11월 수퍼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1000만 달러를 신속 지원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아세안 공들이기'는 중국의 앞마당으로 여겨지는 동남아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고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4일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중국이 최근 일방적으로 선언한 방공식별구역을 겨냥해 영공과 영해의 자유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 일본의 편을 들어줬다.



세번째는 에이즈 치료 분야의 획기적인 진보이다. 지난 3월 미국 미시시피대 의대 연구팀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신생아를 출생 직후부터 치료, 세계최초로 완치시킨 사실을 학계에 공식 보고함으로써 에이즈 완치의 꿈이 곧 현실화될 것이란 희망을 안겨줬다. 

 

 

이밖에, 종파분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라크 경제와 셰일 가스 붐 속에서도 급성장을 이룬 미국 재생 에너지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뉴스들이다. 


이라크는 올해 무려 9.1%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미국 재생에너지는 지난 10년 간 거의 3배 이상 성장하면서 미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부추겼다. 중남미의 시위사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브라질에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국민들의 불만이 폭증할 것으로 FP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