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2014년 글로벌 경제전망

bluefox61 2013. 12. 31. 10:35

2014년에 미국과 중국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나타내는 반면 유로존과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2013년에 이어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30일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마켓워치가 아베노믹스 덕분에 드디어 20여년에 걸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 FT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가 2014년 연말까지는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 경제의 회복이 그리 순탄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2013년 회복세를 이어나가 2014년에 완만한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이 2∼3%, 또는 그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 강세,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률, 증시 호조 등 2014년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장미빛이다. 오는 2월 1일 취임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체제가 '황금 허니문'을 만끽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 덕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2014년 연말쯤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완전히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까지 상승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려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수익성에 흠집을 낼 것으로 우려했다.FT는 1일부터 시행된 오바마케어가 초기 혼란을 극복하고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주요 유산으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마켓워치와 FT의 전망이 일치됐다. 두 매체 모두 중국의 2014년 경제성장률이 7%을 무난히 유지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7.6%(잠정치)였다. 


마켓워치는 7% 선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적인 지위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일본과의 영토분쟁 등이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FT 역시 막대한 지방부채, 주택버블 붕괴 등 많은 악재에도 붕괴하고 강한 소비와 서비스 부문 붐 등에 힘입어 7%를 다소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두 매체의 견해가 다소 엇갈린다. 먼저 마켓워치는 엔화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인플레이션율이 2% 선을 되찾으면서 길고 긴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110엔까지 오를 전망이다. FT는 아베가 지난해 4월 ' 2년 내 인플레이션율 2%'를 내세운 만큼 목표시한은 2015년 4월이 되겠지만, 2014년 말까지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하면서 '액션이 좀 더 필요한 '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월부터 시행되는 소비세 인상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유로존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2013년 유로존의 예상 밖 성장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확대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하면서, 유로존 회원국 간의 근본적인 경제 불균형이 개선되지 못했고 은행연합 등 경제구조개혁을 둘러싼 각국 간의 마찰이 이어지면서 2014년에도 스스로 힘을 지속할 수있을 정도로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비유로존 국가인 영국 경제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치러질 스코틀랜드 국민투표에서 분리독립안이 부결되면서 영국 경제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마켓워치와 FT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쯤 영국중앙은행이 현행 0.5%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쉽지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이 치러지는 만큼 '정치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이밖에 마켓워치는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내총생산(GDP)의 133%에 달하는 공공부채 감축과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으로서 회원국 간 이견 조율이란 두 가지 난제 사이에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고, 독일에서는 연립정부 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가 유로존의 새로운 파워브로커로 급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FT는 2013년 12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치가 50달러 이하로 급추락, 국제유가 100달러 선 붕괴,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 12월 쯤 역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관광시대 개막 등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