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교황 프란치스코, 사제 성추행 정조준하나

bluefox61 2014. 1. 17. 07:20

유엔 인권위원회가 16일 사상최초로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추행 청문회를 연다. 이를 계기로 지난 수십년 간 가톨릭의 기반을 뒤흔들어왔던 사제 성추행을 뿌리뽑기 위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초강력 개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청문회는 유엔 인권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CRC)가 지난해 교황청에 사제, 수도사, 수녀 등이 저지른 아동 성추행 실태 보고서 제출 요구한 데 이어 열리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성추행 피해자 및 가족 뿐만 아니라 아동인권단체, 교황청 고위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AFP통신 등은 교황청 측 참석자 대표는 몬시뇰 찰스 시클루나라고 15일 보도했다.몬시뇰 시클루나는 지난 10년동안 교황청이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성추행 조사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인권위는 교황청 보고서와 별도로 미국,영국,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 각국 피해자와 인권단체들로부터도 증언서, 증거 자료 등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권리센터' 소속의 인권변호사 팸 스프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생존자들이 (성추행을) 이야기한 댓가로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16일 청문회가 "(성추행)피해자들과 전 세계인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CRC는 16일 청문회와 보고서 검토를 거쳐 오는 2월 5일 쯤 최종 결론과 권유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CRC의 권유는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교황 프란치스코의 교회 개혁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RC가 교황청에 요구한 보고서에는 아동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어떻게 피해 아동을 보호했는지, 가해 성직자가 피해자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는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성학대 피해 아동으로 하여금 침묵을 지키도록 하였는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교회가 피해대책은 커녕 은폐에 급급해왔다는 그동안의 비난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매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취임 한달 만인 지난해 4월 "사제들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가톨릭 교회 차원에서 단호히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별도의 실태조사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한 개혁의지를 드러낸 바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로스앤젤레스 대교구가 사제 성폭력 사건에 관한 내부 문건을 공개했으며, 15일에는 시카고 대교구가 6000페이지 분량의 관련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