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한국보다 더한 우크라이나의 동-서 지역감정..푸틴의 선택은?

bluefox61 2014. 2. 21. 11:25

 <만신창이 우크라이나 경제>(2/26)

 

 우크라이나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흐리브니아 화폐가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 화는 25일 달러당 통화가치가 6% 넘게 하락하며 9.80흐리브니아를 기록, 2008년 12월 이래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9년 2월 이후 최대치이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버틸 수있는 시한에  불과 몇 주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0억 달러어치(약 1조735억원)의 채권이 만기도래하는 6월 이전에 우크라이나 경제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 관계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재정이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파탄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 일으켜 또다시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질 수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곳간은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이다. 외환보유고는 1월 말 204억 달러에서 2월 말 현재 178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더 적은 120억∼140억 달러 규모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25일 " 국고가 거의 비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유리 클로보프 재무장관 권한대행은 "올해와 내년에만 3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얼마나 신속히 '수혈'을 해줄 수있는가이다. 키예프를 방문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대표는 25일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을 수있을 때까지 EU 회원국들이 단기적인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26일과 27일 각각  IMF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과도정부가 3월 첫째주에 미국과 폴란드에 특사를 파견해 긴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2008년과 2010년 IMF 구제금융을 받고도 이행조건을 지키지 않았던만큼, 혹독한 개혁 방안을 내놓아야만 새로운 지원을 받을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남부 크리미아 반도의 크리미아자치공화국에서는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북해함대 주둔지 세바스토폴에서는 친러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여당이었던 지역당 소속 시장이 사퇴하고 러시아계 기업인 출신 알렉세이 찰리가 새 시장으로 임명됐다. 25일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 분리주의는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크리미아자치공화국에 대해 경고했고,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은 이날 의회 발언에서 "내 정보에 의하면 세바스토폴로 이미 러시아 군대가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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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유혈시위사태가 수도 키예프를 넘어서서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서부 지역은 물론이고 친러시아 동부 지역 곳곳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계엄령선포, 군투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분리독립'까지 선언하는 등 동서 갈등의 뿌리깊은 우크라이나가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현지언론 키예프포스트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중심지인 서부 도시 르비프를 비롯해 테르노필, 루츠크, 크멜니츠키, 카르키프 등 10여곳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청사, 검찰, 경찰서 등을 장악한 상태라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르비프의 시위대 지도부는 " 더이상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지 않겠다"며 사실상 독립을 선언했다. 서부지역의 여러곳에서 시위대가 군대의 접근을 막기위해 도로를 차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비프 주민들은 시위대와 군 간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하루 평균 수백명씩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 루츠크에서는 시장이 시위대에 붙잡혀 집단구타 당했는가 하면 , 테르노필에서는 현지 검찰청을 장악한 시위대가 문서들을 밖으로 끌어내 소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권력기반인 동부지역의 폴타바, 카르키프 등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국가보안국(SBU)국장은 20일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많은 곳에서 시위대가 관공서, 군부대, 무기고 등을 공격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SBU는 총 1500정, 탄환 10만개가 시위대 손에 넘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동서 갈등이 뿌리 깊은 국가이다. 수도 키예프를 통과해 흑해방향으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가운데 두고 서쪽( 우완) 친서방과 동쪽(좌안) 친러시아 국가로 양분돼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민주혁명인 '오렌지 혁명' 이후 치러진 선거 때마다 서쪽에서는 빅토르 유셴코( 2005∼2010년 대통령),율리아 티모셴코(2005년, 2007∼2010년 총리) 등 친서방 후보, 동쪽에서는 야누코비치 등 친러시아 후보들이 표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8일부터 3일간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키예프 유혈시위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내전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한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20일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 1990년대 구 유고연방의 분리독립 이후 약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또다시 (우크라이나) 분리독립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흑해함대기지가 있는 동부 크리미아자치공화국의 볼로디미르 코스티아노프 국회의장은 현지언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와 인터뷰에서 " 상황이 더 악화돼 국가체제가 붕괴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분리독립하겠다"며 "모든 것이 그(독립)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크리미아자치공화국 정부는 유사시 러시아에 군대파병까지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20일 키예프를 방문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올해 안에 조기 대선,총선,연립내각 구성, 개헌 등을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그러나 정부는 물론 야당지도자 비탈리 클리치코도 아직은 정국 위기 해결을 위한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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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정권의 최대 후원자인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놓고 이른바 '조지아 방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미 권력기반이 붕괴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카드를 버리고 차기 정부와의 관계개선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던 조지아를 전격적으로 침공, 미하일 샤카슈빌리 정부를 '응징'했던 전력이 있다. 정치학자 안드레이 피온트로프스키는 20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 인터뷰에서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혼란을 명분삼아 개입하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및 서유럽과의 군사적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유혈사태를 '서방의 사주'로 연일 비난하기는 해도 개입 가능성은 일축해왔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할 수없는 국가이다. 역사적, 문화적 유대관계가 워낙 깊은데다가 경제, 군사적으로도 러시아의 핵심이익과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서유럽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지나는 국가로, 우크라이나 전국에 걸쳐 러시아 파이프라인이 거미줄처럼 깔려있다. 게다가 크리미아반도 끝자락에는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함대기지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쪽으로 넘어갈 경우, 이미 폴란드까지 와있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가 우크라이나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해 회의적인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20일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신발털이용 깔개처럼 언제든 치워버려도 좋은 존재로 취급당하지 않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가 푸틴보다 개혁성향이기는 해도, 야누코비치를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로 비판한 셈이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때에만 전면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외신들은 150억 달러(약 16조 755억원)의 차관지원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일제히 분석했다. 러시아는 앞서 30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했고 추가로 이번주 안에 2차분 20억달러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