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처음으로 전략비축유 500만 배럴 방출 계획을 최근 발표했던 미국 에너지부가 이번에는 천연가스 해외수출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에너지부는 이같은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최대 천연가스 수출국가인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이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에너지 수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떨어지면 러시아의 연간 수출액이 최소 400억달러, 국내총생산(GDP)는 최대 4% 줄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건 쿠스 베이에 건설되고 있는 천연가스 터미널 가상도>
에너지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리건주 쿠스 베이에 세워지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조던 코브 에너지 프로젝트 LP(이하 조던 코브)'에 대해 "(미)국내에서 생산한 LNG를 비자유무역협정(FTA) 국가들에 수출할 수있도록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조던 코브가 제출한 수출신청을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20년간 하루 평균 8억입방피트(약2265만㎥) 수출해도 미국의 공공이익과 불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천연가스(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에너지 지형이 변화했다"며 "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4년에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720억 입방피트의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너지부의 이번 결정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조던 코브는 캐나다 캘러리에 본사를 둔 에너지개발사 베리슨이 최대주주로, 내륙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받아 쿠스 베이 터미널의 거대한 저장탱크에 보관했다가 LNG 선에 선적해 수출하는 회사이다. 조던 코브 측은 이르면 4월 또는 5월, 늦어도 연내에 FERC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이 완공돼 실제 수출이 이뤄지기까지는 4∼5년쯤 걸릴 전망이다.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그동안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천연가스 경우 FTA 체결국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은 비FTA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비FTA 국가에 대한 LNG 수출을 허가하기는 이번이 7번째이다. 앞서 에너지부는 지난 2월에도 루이지애나 주의 카메론 LNG프로젝트에 20년간 하루 평균 17억 평방피트 수출할 수있도록 허가했다.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상임위원회 소속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에너지부의 승인 발표가 나오자마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LNG 수출 승인은 동맹국에 보내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이번 결정을 " 미국이 크렘린에 보내는 경고 사인"으로 해석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코뮤니케(공동성명)에" 미국의 LNG 수출승인에 따른 추가 에너지 공급이 유럽과 기타 전략 파트너들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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