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오일달러 가고 가스위안화 시대 노리는 푸틴 ... 다음은 '유라시아경제연합'출범

bluefox61 2014. 5. 22. 16:0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중국과 마침내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제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푸틴은 지난 10여년동안 '오일(페트로) 머니'에 의존해왔던 러시아 경제를 '(천연)가스 위안화' 시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러시아 국영TV 러시아투데이(RT)는 "유라시아 세기가 열리게 됐다"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유라시아경제연합(EEU)'건설은 푸틴의 숙원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 는 22일자 사설에서 러시아가 경제효과를 보는 시점이 최소 4년 뒤인데다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이번 계약이 오히려 러시아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가 21일 맺은 계약의 핵심은 오는 2018년부터 30년 동안 매년 380억 ㎥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연간 공급량은 중국 가스 소비량의 23%, 가스프롬 전체 수출량의 16%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계약 이행을 위한 가스관 건설과 가스전 설비 공사 등에 550억 달러, 중국은 220억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러시아는 한국도 한때 개발에 참여했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 가스전과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새로 건설될 동부 노선 가스관과 연결해 중국 쪽으로 천연가스를 보낼 계획이다. 러시아는 향후  서부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으로부터 중국 서부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서부 시베리아 지역 생산 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년동안 끌어온 중국과의 가스 협상을 성사시킨 푸틴의 다음 행보는 오는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EEU창설 조약식이 될 예정이다.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국 정상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오는 2015년부터 EEU를 정식으로 출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조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지난 1994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모스크바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내놓은지 꼭 20년, 지난 2011년 푸틴 당시 총리가 공식적으로 재제안한지 3년 만에 구소련 3개국 간의 경제공동체 출범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3국 정상은 그동안 수차례 회동해 EEU 밑그림을 그려왔다. 6월 1일에는 아르메니아도 가입을 공식선언할 예정이며,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스탄도 EEU 가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의 천연가스 협약이 한국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이다. 지난 2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과 서해 해저를 통해 한국으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 해저를 거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안 등을 제안한 데 대해 가스프롬이 타당성 평가를 했다"고 밝힌바있다. 또 동해노선은 상업성과 해저지형 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검토대상에서 제외했고 서해 해저 통과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