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어느날 밤, 미국의 생물학자 그레고리 굿윈 핀커스 Gregory Goodwin Pincus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한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의 이름은 마거릿 생어 Margaret Sanger. 백발이 성성한 71세 나이의 생어는 미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악명’높은 여성이었다. 간호사 출신인 그녀는 평생동안 여성의 피임권리를 주장하면서 숱한 고난 속에서도 산아제한운동을 펼쳐온 투사였다.핀커스도 만만치는 않았다. 코넬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그는 1934년 토끼의 난세포를 체외수정하는데 성공해 ‘프랑켄슈타인’이란 비난을 불러일으킨 전력이 있었다. 생어는 산아제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핀커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할 수 있을까요?” 알약으로 피임할 수있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