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3년작 ‘링컨’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부군의 항복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노예제 폐기를 명기한 수정헌법 13조를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벌이는 또다른 전쟁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당시 타데우스 스티븐스(1792~1868)를 비롯한 공화당 급진파는 노예제의 즉각적인 폐기는 물론 흑백구분없는 보편선거권까지 밀어부치려 하고 있었고, 민주당의 보수 극단파는 수정헌법 13조가 발효되면 세상이 흑인판이 된다며 강경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국민들은 정치싸움은 나중에 하고,지금 당장 전쟁부터 끝내라며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링컨의 생각은 분명했다.남북전쟁이 인류의 평등과 자유란 미국의 건국정신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으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수정헌법 13조의 명문화가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