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교황, 비리온상 바티칸 은행에 개혁 칼날

교황 프란치스코가 비리의 온상이었던 바티칸은행(공식명칭은 종교사업기구(IOR))을 핵심으로 한 대대적인 경제·행정조직 개혁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신설조직인 경제사무부의 책임자로 임명된 조지 펠 추기경(호주 시드니 대주교)은 9일 기자회견에서 바티칸은행의 새 은행장에 영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유럽지역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프랑스 금융인 장 바티스트드 프랑쉬, 미디어개혁위원회 위원장에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과 BBC 회장을 지낸 크리스 패튼 경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둘 다 가톨릭 신자이기는 하지만 성직과는 무관한 민간인 전문가이다. 인수합병(M&A)전문가인 드 프랑쉬는 인베스코 CEO와 유럽펀드자산운용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교황이 올해 초 직접 재정감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을 만큼 각별한 신..

'나홀로' 불법이민 아동 급증..미 정치&사회 갈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는 행정조치를 통한 독자 이민법 개정의지를 공표한 가운데, 좀처럼 줄지않는 '나홀로' 미성년 밀입국자 문제로 미 정계와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주 주지사는 3일 최근 수개월동안 멕시코 국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미성년 밀입국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국경 관리를 위해 매주 평균 130만 달러(약 13억 1092원)의 재정이 소요된다"며 연방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국경지역에 즉각 연방 예비군을 투입하고 국경지역 관리들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있도록 권한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중순 ..

에르도안, 장기집권 고지가 보인다...대선 출마 공식선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오는 8월 터키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로 치러지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1차 투표는 오는 8월 10일, 2차 결선투표는 8월 24일 치러진다. 터키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이지만, 에르도안이 승리할 경우 이전보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07년 에르도안 총리는 개헌을 통해 7년 단임의 대통령 간선제를 5년 중임의 직선제로 바꿨다. 현재 대선 후보는 에르도안을 비롯해 야권 통합후보인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 친쿠르드 및 좌파성향인 평화민주당(B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스 당수 등이다. 에르도안은 1일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당대회에서 대선후보 확정 후 1시간..

사르코지, 프랑스 최초 전직대통령 구금 이어 기소까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일 불법 선거자금과 부패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앞서 1일 사르코지는 파리 서쪽 낭테르 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던 중 전직 대통령으로는 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구금됐다. 프랑스 형법상 수사를이끄는 치안판사는 용의자를 최대 48시간동안 구금상태에서 조사할 수있다. 프랑스에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되기는 자크 시라크(재임기간 1995∼2007년)에 이어 사르코지가 두번째이다. 시라크는 1977년∼1995년 파리 시장이었을 당시 소속 당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2011년 기소됐으며, 현재는 선고 유예 상태에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13년에도 별도의 불법 선거자금 혐의로 기소됐다가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

파리바, 미국 제재위반으로 벌금철퇴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가 미국의 제재조치를 위반한 혐의를 인정해 89억 달러(약 9조77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 법무부도 BNP파리바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수단, 이란, 쿠바 등 미 정부가 지정한 제재대상국들과 거래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합의의 일환으로 BNP파리바 임원 13명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89억 달러의 벌금은 제재대상국에 대한 불법 해외송금 관련 벌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이다. BNP파리바의 지난해 세전소득이 약 112억달러였다는 점에서, 벌금 액수가 한 해 소득과 거의 맞먹는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2년 HSBC의 19억2000만 달러가 최대 기록이었다. 지난해 일본 최대은행인 도쿄 미쓰비시-UFJ(BTMU)은행은 2005..

다시 가열되는 유럽 안락사 논쟁

" 니콜라 본메종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25일 프랑스 남부 포 지방법원의 판사가 평결을 읽는 순간, 방청석에서는 우뢰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 7명에게 독극물을 주사해 죽음을 맞이할 수있도록 도와준 혐의로 재판정에 선 의사 본메종은 격한 감정을 누르기 힘든 표정이었고,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비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같은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6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온 프랑스 남성 벵상 랑베르(38)의 아내 레이첼은 다시 한번 좌절했다. 24일 최고행정재판소 국사원으로부터 남편의 안락사 허용판결을 받아낸지 하루도 채지나지 않아, 25일 유럽인권재판소가 프랑스 국사원 판결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레이첼 랑베르는 "남편이 평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반대했다"..

1차세계대전 100년...민족갈등은 현재진행형

오는 28일은 1차세계대전의 발화점이 됐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사건이 발생한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계승권자였던 페르디난트 대공은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현재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시청 앞에서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8월 1일 독일이 룩셈부르크 국경을 넘어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유럽 전체를 피바다로 만든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다. 28일부터 사라예보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대대적인 1차세계대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유럽의 해묵은 민족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이라크 쿠르드 독립하나

이라크 내전 위기 속에서 북부 '쿠르디스탄('쿠르드 민족의 땅'이란 의미)'의 독립 움직임이 가시화돼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정세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57) 이라크 쿠르드지역정부(KRG) 대통령은 23일 CNN 앵커 크리스틴 아만푸어와 단독 인터뷰에서 " 이라크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 쿠르드 민족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바르자니는 지난 4월 아랍권 위성방송 스카이뉴스아라비아TV와 인터뷰에서도 이라크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밝힌 바있다. 약 620만 명의 쿠르드 족이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은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 당시인 1991년부터 사실상 자치권을 누려왔으며, 이라크 발발 이후인 2005년 이라크의 새 헌법에 따라 합법적인 자치정부인 KRG가 수립됐다. 수..

월드컵 탈락한 날 스페인 새 국왕 탄생

월드컵 탈락의 충격에 빠진 스페인이 새 국왕의 탄생을 맞았다. 펠리페 6세(46)의 즉위와 함께 스페인이 극심한 경제위기와 정치·사회적 혼란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들은 18일 오후 6시 국왕 후안 카를로스(76)가 수도 마드리드의 왕궁에서 약 16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펠리페 왕세자에게 왕좌를 양위하는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부터 펠리페 6세 시대가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39년에 걸친 치세를 스스로 끝낸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법안에 서명을 마친 후 후임자인 펠리페 6세와 머리를 맞대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새 스페인 국왕의 즉위 선서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의사당..

리비아 벵가지 美 영사관 테러범 2년만에 전격 체포 ..의문점 규명될까

미국이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무장세력의 핵심인물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43·사진)를 체포했다. 지난 약 2년동안 정확한 사건 발생과정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 유무를 둘러싸고 숱한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건의 실체가 과연 카탈라 심문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의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 미국 외교관 4명의 죽음을 초래한 책임자를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었다"며, 카탈라 체포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코맨도 특수부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