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칠레 또 강진

bluefox61 2014. 4. 2. 14:41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1일 오후 8시46분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칠레 북부의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인 이키케 북서쪽으로 99km 떨어진 지점에서 태평양 해저표면으로부터 약 20km 지점으로 추정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지진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몇시간 뒤 8.2 로 상향조정했으며, 진원지도 이키케 북서쪽으로 약96km 떨어진 태평양 상의 해저표면으로부터 약 10km 깊이 지점으로 발표했다가 수정했다. 규모는 늘어난 반면, 진앙지는 당초 지점보다 더 멀어졌다. 그러나 진원지로부터 무려 470km 떨어진 볼리비아 고원도시 라파즈에서도 규모 약 4.7의 지진파가 느껴질 정도로 이번 칠레 지진은 강력했다. CNN은 USGS를 인용해 지진이 발생한 후 몇 시간동안 규모 6.2 내외의 여진이 최소 9차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의 태평양 해안 전역에 쓰나미(지진해일)경보를 발령했다. PTWC는 "이 정도 크기의 지진은 진원지 근처 해안선은 몇 분 안에,보다 거리가 먼 해안선은 몇 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파괴적인 쓰나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PTWC와 칠레, 페루 당국을 인용해 지진이 발생한 지 약 45분 후쯤 칠레 북부해안과 페루 북부 피사구아 등 해안에서 약 1.9∼2.1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칠레 긴급구조 당국은 대형 쓰나미가 현지시각으로 자정 직전에 후안 페르난데스섬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TWC는 지난 2010년 2월 규모 8.8 지진이 칠레에서 발생했을 당시 53개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24시간 뒤 해제했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칠레 현지언론들은 일부 지역에서 도로가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가로막혔고, 여러 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0년 약 700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 막대한 재산피해를 초래했던 지진 경험 덕분인지 주민들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0년 칠레지진은 규모 8.8이었다.  당시 진원지는 산티아고 남서쪽 325km, 콘셉시온으로부터 115km 지점의 태평양 해저 59.4km 지점이었다. 약 1분 30초간 지진이 이어지면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연안 53개국에 24시간내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경보를 발령했다가, 파도 높이가 예측보다 낮은 약 1∼1.5m에 머무르자 지진발생 24시간 뒤 경보를 해제했다.
 칠레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강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이다. 특히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 나스카 판이 부딛히는 지점에 놓여 있어서 초강력 지진이 잦기로 악명높다. 지난 2010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구관측위성 '다이치'로 지표를 관측한 결과, 8.8 지진으로 인해 칠레 국토 일부가 서쪽으로 무려 3m나 이동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한다. 당시 칠레 지진파가 지구를 약 다섯 바퀴 돌았다는 분석결과도 있었다.
 지금까지 관측ㆍ기록된 지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세계 최대의 지진도 칠레에서 발생했다. 지난 1960년 5월 22일 발생했던 칠레의 '발디비아 대지진'의 규모는 무려 9.5에 달했다. 이는 수소 폭탄 270개가 폭발하는 것과 같은 파급력으로, 진앙에서 1000 km 떨어진 지점에서도 지진을 느꼈을 만큼 강력했다. 발디비아 대지진으로 인해 칠레에서만 6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약 6시간 만에 1만 4500km에 달하는 태평양을 건너 일본 연안으로 밀려갔는데, 이에 따라 하와이와 일본, 필리핀에서도 각각 60여 명과 120여 명,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칠레에서는 1939년에도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이 지진은 발디비아 대지진에 비해 진도가 낮았지만 경보가 지체되고 대피가 늦어지면서 무려 2만80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밖에도 1971년 발파라이소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으로 90명이 사망했고 1985년에도 발파라이소 인근 연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177명이 숨졌다.
 미국 지질조사국 기록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대규모 지진 20건 가운데 18건은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4건이 칠레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해 1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지진으로 인한 공포가 계속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