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우크라이나발, 3차 가스대란 일어날까

bluefox61 2014. 6. 17. 17:05

 러시아가 16일 오전 10부터 가스대금 체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이번 사태가 3차 유럽 가스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2006년과 2009년 1·2차 가스대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약 134억 ㎥  규모의 가스를 비축하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버티면서 러시아와의 가스 가격 협상을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스 소비량 약 35∼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비량 15%를 우크라이나 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앞서 1.2차 대란 때와 같은 혹한의 겨울을 맞게 될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있다. 가스 사정이 악화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빼내 쓸 수도 있고,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까지 아예 잠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체불 가스대금 약 45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 중 일부인 19억5000만 달러를 지불해야만 선불제에 따른 가스도 공급받을 수 있다며, 선불제 시행 시점인 16일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도 이날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이 '제로' 수준으로 줄고 유럽국가들로 가는 가스만 공급되고 있다"며 공급중단을 공식화했다. 이달 초 체불대금 중 일부인 7억 8600만달러를 가스프롬에 지불했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 4월 가스공급가를 이전에 비해 무려 80%나 올렸던 것을 이전 수준( 1000㎥ 당 268달러)으로 되돌리고, 2009년 체결된 불합리한 장기 가스공급계약을 갱신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가스대금 지급을 거부해 지난 15일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가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수입업체 나프토가스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리 코볼레프는 16일  "EU 집행위원회가 유럽의 가스회사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지하 가스 저장시설에 넣을 가스 구입을 고려해달라고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슬로바키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가스를 우크라이나로 역수출하는 양을 연간 80억㎥으로 크게 늘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난 극복을 돕기로 했다고 밝힌 바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가 유럽에 판 가스를 우크라이나에 헐값에 되파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16일 오스크리아 빈 기자회견에서 "아직 가스 공급에 문제는 없지만 재고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U정상들은 내주 정례회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신임대통령은 이번 주 중 동부지역 무력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을 내놓고, 오는 27일 EU와 경제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