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2013년작 ‘제로다크서티’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이 해외 모처에 마련된 비밀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쇠사슬에 묶어 고문하는 장면이 꽤 길게 등장한다.발가벗긴채 매달려있는 남성 테러용의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기 위해서 일부러 여성 요원을 배석시키는 정신적 고문도 가해진다. 영화가 고문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뜨겁게 일어났을 때 비글로 감독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로다크서티’가 힘의 사용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 매우 도덕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상원보고서가 공개되면 보다 명확한 사실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문제의 보고서, 즉 상원의 CIA 고문보고서가 지난 10일 공개된 이후 미국 사회와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CIA의 격렬한 반박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