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우려가 현실된 유럽의회선거...반EU 극우 대약진

bluefox61 2014. 5. 26. 11:09

  "유럽에서 정치적 지진이 발생했다."
 반유럽연합(EU)을 내세운 극우·극좌 정당들의 돌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8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각국의 극우·극좌정당들이 집권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의 발언처럼, 유럽의 기성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가져온 엄청난 '정치적 지진'에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특히 극우·극좌정당들이 새로 구성된 임기 5년의 유럽의회에서 중도우파정당과 중도좌파정당 그룹에 뒤이은 제 3당으로 도약하면서, 유로존 위기 이후 추진돼온 재정 및 은행통합은 물론 외교, 통상 정책 등에 대격변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European Parliament Election Results
Votes MEPs
Political Group % Change+/- Total Change +/-
EPP Votes Percentage 24.23 Votes Change -8.29 MEPs Count 223 MEPs Change -48
Socialist Votes Percentage 24.26 Votes Change +1.58 MEPs Count 185 MEPs Change -6
Other Votes Percentage 20.91 Votes Change +7.38 MEPs Count 109 MEPs Change +80
Liberal Votes Percentage 7.87 Votes Change -2.42 MEPs Count 55 MEPs Change -30
Green Votes Percentage 7.21 Votes Change -0.04 MEPs Count 47 MEPs Change -8
Conservative Votes Percentage 4.16 Votes Change -0.59 MEPs Count 46 MEPs Change -10
Left Votes Percentage 6.23 Votes Change +2.1 MEPs Count 46 MEPs Change +11
EFD Votes Percentage 5.13 Votes Change 0.29 MEPs Count 40 MEPs Change +11
After 751 of 751 seats

 26일 유럽의회 사무국은 각국별 출구조사와 중간개표 결과 등을 통해 조사전문기관 TNS 공동으로 정치그룹별 의석수를 산출한 결과 , 총 751석 중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그룹(EPP)이 28.23%를 득표해 21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홈페이지(http://www.results-elections2014.eu)를 통해 발표했다. 최대정파로서 제1그룹을 유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2009년 선거당시 265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3석이나 줄어들었다.올해 의석수가 당시(736석)보다 15석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타격은 더 크다. 중도좌파 사회당 그룹(S&D)은 186석으로, 2009년 때보다 2석을 늘여 제2 그룹으로서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영국 보수당 등이 소속된 제3그룹인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2009년 84석에서 대폭줄었다.
 반면 영국독립당,이탈리아 북부동맹 등이 소속된 극우성향의 유럽자유 및 민주그룹(EFD)는 36석으로 ,5년전에 비해 4석이 늘었다.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정당인 프랑스 국민전선, 헝가리 요비크 ,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이 포함된 무소속 그룹은 3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부분 극우 극좌 반EU 성향인  무소속 초선그룹은 67명으로 전망됐다. 즉 EFD와 극좌·극우 무소속 의원들을 모두 합치면 최소 14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좌 또는 극좌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리스의 반 EU 정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


 1979년 유럽의회가 처음 실시된 이후, 반EU를 전면에 내세운 극우 극좌 정치그룹이 중도우·중도좌의 양분체제를 무너뜨리고 제3 세력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프랑스의 국민전선, 영국의 영국독립당, 그리스의 시리자 등은 자국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독일에는 유로화 통용을 반대해온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비교적 높은 6.5%의 지지율을 얻어 유럽의회 진출 목표를 이뤘다. 물론, 26일부터 각 정당들은 의석수를 늘이기 위해 정치그룹별 이합집산을 이룰 예정이다. 반EU 그룹이 유럽의회 내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7개국에서 각 25석을 획득해야한다.  

 BBC, 가디언, 프랑스24, AFP통신 등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 유권자들이 이주근로자 유입, 긴축정책, 통합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냈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25일 개표결과가 나오자 " 오늘 유럽 유권자들은 '우리가 우리 운명의 주인이 되겠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며 "우리가 직접 뽑지도 않은 집행위원과 관료들이 이래라저래라하는 말에 더이상 끌려다니고 싶지 않다는 것이 오늘 선거의 결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