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노르웨이는 뭉크 앓이 중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 탄생 150주년을 맞아 노르웨이 전역이 '뭉크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뭉크의 149번째 생일인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시작된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는 올 연말까지 1년동안 노르웨이는 물론 세계각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인 뭉크 150 에 소개된 중요행사만 60여개에 이를 정도이다. 뭉크가 남긴 수백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는 물론이고 관련 저서 출간, 음악회, 무용회, 학술세미나, 연극을 비롯해 뭉크의 발자취를 뒤좇는 관광 프로그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은 지난 3월 20일부터 서울 삼각지 지하철 역사의 환승 통로에 뭉크 작품 20여점을 사진으로 전시(사진)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는 이..

마거릿 대처 잠들다

"마거릿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 용기와 열정, 설득력과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그의 최대 약점이었다. " (사후 출간될 공식전기 '낫 포 터닝(Not For Turning)' 저자 찰스 무어) "대처가 추진했던 정책 대부분이 옳았다. 영국 국내정책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유로존 정책에 있어서도 대처가 옳았다. (대처를 비판했던)언론들은 이 위대한 지도자에게 존경과 사과를 빚졌다."(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8일 87세를 일기로 사망하면서 고인이 현대사에 미친 영향력과 유산에 대한 평가작업이..

이탈리아, 반쪽 정부냐 재총선이냐

"재총선을 막아라." 지난 24∼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결과 어떤 정당도 안정된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 힘든 상황이 초래되면서, 지난해 그리스처럼 재총선까지 가는 최악의 국면만은 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탈리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원(총630석)의 다수당(340석)이 된 중도좌파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는 26일 라스탐파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나는 배를 포기하는 선장이 아니다"면서, 연정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소수정부 형태라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당수 역시 "이탈리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원(총 315석)의 다수당(116석)인 우파 자유국민당(PDL)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역시 "재총선은 유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인류최초 겨울철 남극도전

겨울철 남극대륙 횡단에 인류 최초로 도전하는 '아이스 팀(Ice Team)'이 21일 크라운베이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목숨을 건 4000km의 여정을 떠났다. 영국인 4명, 캐나다인 1명으로 구성된 탐험팀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떠난다(We're Off)!"면서, 이날 정오(그리니치평균시·GMT 기준·한국시간 21일 오후 9시)에 베이스캠프를 출발한다고 알렸다. 며칠전부터 현지에 2m가 넘는 눈이 내려 장비들이 파묻히는 바람에 출발지연이 예상됐지만, 20일 오후부터 기상조건이 급속히 좋아지면서 당초 예정대로 출발하게 됐다고 탐험팀은 전했다. 5년간의 준비과정 내내 탐험팀을 이끌었다가 심각한 동상으로 지난 2월 탐험을 포기했던 라널프 파인스 대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원 한명 한명의 이름..

교황 프란치스코 탄생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13일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만에 처음이다. 예수회 소속 사제가 교황이 되기도 1534년 수도회 창설이후 최초이다. 새 교황은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 가톨릭의 변화와 청빈을 실천했던 13세기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콘클라베 이틀째인 13일 총 5번의 투표결과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는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광장을 메운 약 10만명의 신도들에게 이탈리아어로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

룰라가 말하는 차베스

"평생 수많은 정치인들을 만났지만 우고 차베스만큼 라틴아메리카 대륙과 국민들의 통합에 대해 깊은 신념을 지닌 사람은 없었다.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정부는 민주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정치시스템을 보다 유기적이며 투명하게 만들어야하고, 야당들과 대화해야 한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대통령이 뉴욕타임스( NYT) 7일자 오피니언면에 기고한 '차베스 이후 라틴아메리카'란 제목의 장문의 글에서 라틴아메리카 통합을 위한 차베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지도부가 보다 민주적인 정치개혁을 추진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룰라는 "베네수엘라 빈민들에게 차베스 집권 14년이 가진 의미, 중남미대륙통합을 위해 차베스가 해온 역할은 역사가 공정히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차베스가..

수퍼리치의 천국 스위스가 변한다

비밀금고와 초호화 별장, 그림같은 스키 리조트와 수억원짜리 명품 시계로 상징되는 '수퍼리치(super rich)의 천국' 스위스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일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기업 경영진의 고액보수 제한법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된 것은 스위스 부호정책의 변화를 나타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조세도피처란 국제사회의 비난에 무릎꿇고 비밀금고의 문을 열어 고객정보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부호 유치를 위해 도입했던 외국인 세금우대정책을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하는 칸톤(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만하더라도 "부자들이여 어서 오라"며 칸톤마다 세금인하 경쟁을 벌였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이다. 대체 무엇이 스위스를 이렇게 바꿔놓은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 ..

차베스 ..숨지다

'21세기의 시몬 볼리바르'를 꿈꿨던 우고 차베스의 야심이 암세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 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을 이끌어냈던 볼리바르처럼 미국과 자본주의의 영향력으로부터 해방된 중남미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하겠다는 거대한 계획도 14년만에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차베스는 평생을 투쟁가이자 선동가, 혁명가이자 도박꾼, 그리고 무엇보다 포퓰리스트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공수부대 대령이었을 당시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실패(1992년)했는가하면, 쿠데타로 인해 실각(2002년)당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했고 4번이나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극심한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물보다 값싼 엄청난 석유자원을 이용해 평등한 사회,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부를 약속하며 국민들을 사로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베스체제 하에서 갈수..

혼돈의 이탈리아..총선결과

세금환급으로 사실상 돈살포에 나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반기성체제를 부르짖은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의 돌풍이 이탈리아 정국을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사실상 완료된 상황에서 630명을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29.54%, 자유국민당은 29.18%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의 득표 차이는 12만5천여표에 불과하다. 이 결과가 확정될 경우 민주당은 제1당이 전국단위 비례대표제에 의해 하원 의석의 55%를 가져가도록 한 이탈리아 선거법에 따라 340석을 차지하게 된다. 그 뒤를이어 자유국민당 124석, 오성운동(M5S) 108석,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중도연합은 45석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단위 비례대표..

이탈리아는 지금 안갯속

상원 315명, 하원 630명을 뽑는 이탈리아 총선(24∼25일) 에서 어떤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개혁과 변화를 이끌 강력한 정부를 출범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지지율 1위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최다득표해 하원을 무난히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 득표율 1위 정당이 하원 전체 의석의 55%를 무조건 가져가도록 돼있는 선거법 때문이다. 문제는 상원이다. 상원 의석은 지역구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데, 민주당이 안정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다른 내각제 국가와 달리 이탈리아 상원은 하원과 동일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정당이든 상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않고는 정국안정을 꾀하기 어렵다. 현 추세대로라면 새 정부를 이끌 총리는 민주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