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거리로 나가 흙을 묻혀라"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

"교황을 알현했을 때 첫마디가'책상을 팔라'였다. 사무실에 앉아있지 말고 바티칸 밖으로 나가라는 의미였다. 사람들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거리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을 돌보라고 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흙을 묻혀 더러워진 교회'를 역설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자선담당 비서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50·사진) 추기경이 28일 AP통신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격의없이 다가가는 '행동하는 교황'의 일화들을 공개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최근 베드로광장에서 마주친 한 병자를 어루만지는 모습. 베네치오 리바(53)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선천성 장애로 얼굴전체가 일그러지는 병을 앓고 있으며, 교황이 전혀 거리낌없이 자신에게 다가와 포옹하고 입을 맞춰 감격했다고..

"위엄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허하라'..佛 80대 노부부 동반자살 파문

저명한 학자이자 작가인 86세 부부가 안락사를 금지하는 현행법을 강하게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호텔방에서 동반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돼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80대 노인이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살해하는 과정을 그린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아무르' 를 연상케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사회에서 안락사 또는 조력자살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고 25일 르파리지엥은 보도했다. 두사람은 파리 검찰 앞으로 보낸 편지 형식의 유서에서 "평생토록 일하며 나라에 세금을 냈는데, 조용히 생을 떠나고자하는 지금 왜 보다 부드러운 방법이 아니라 잔인한 방식으로 자살할 수밖에 없는가"라며 격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이 유서를 통해 자식들에게 국가를 상대로 안락사 허용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

스위스는 왜 '1 대 12' 발의안을 거부했나

지난 3월 스위스 국민들은 기업 경영진에 대한 보수를 정할 때 반드시 주총의 승인을 받도록 규제한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률이 70%에 가까울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였다.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 승인을 거쳐 정하도록 한 주민발의안의 통과로 스위스 기업 임원들은 거액의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매각이 성사됐을 때와 임원이 퇴직할 때 지급되는 특별 보너스(이른바 ‘황금 낙하산’)도 금지된다. 보수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6년치 보수에 상당하는 벌금형과 징역 3년의 실형에 처할 수 있다. 그랬던 스위스 국민이 약 9개월이 지난 11월에는 정반대 선택을 했다. 기업 최고경영진의 보수를 최저임금의 12배 이내로 규제하자는 발의안은 부결시킨 것..

정쟁으로 얼룩진 미국 필리버스터

"정부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구성된 것입니다.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주권자인 국민은 정부를 교체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늘 독립선언문의 정신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면 마땅히 응징되어야 합니다. 진실에는 타협이 없습니다. 제가 발언대에 오른 것도 바로 그것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냉청한 이성에 호소합니다. 위대한 원칙은 변할 수없고 , 어떤 것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임스 스튜어트의 열정적이고 풋풋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1939년작 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이죠. 주인공 제퍼슨 스미스가 상원 연단에서 열변을 토하는 대사입니다. 는 잭슨시의 상원의원이 임기 중 갑자기 급사하는 사건으로 시작합니..

90개 기업이 온실가스 63% 배출

90개 기업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3%를 배출한 책임이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기후책임연구소(CAI) ' 의 리처드 히드 박사 연구팀은 8년에 걸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43개국의 90개 기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63%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기후변화'지에 발표한 논문에 주장했다. 90개 기업 중 83개는 석유,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이며 7개를 시멘트 제조기업이다. 회사별 온실가스 배출 순위는 미국의 셰브런이 3.5%로 1위를 차지했고 엑손이 3.2%로 2위, 영국 BP가 2.5%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연구팀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J P 모간 체이스, 부실모기지 판매 죄에 벌금 130억달러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가 발발한지 5년 만에 미국 법무부가 드디어 대형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철퇴를 내리는데 성공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19일 성명을 통해 미 최대 투자은행 J P 모간 체이스가 2005∼2008년 부실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인정해 130억달러(약 13조 7280억원)의 벌금을 내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 미국 역사상 단일 회사의 벌금으로는 최고 액수"라고 밝혔다. 홀더 장관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J P 모간 체이스의 부실 MBS 판매) 행위가 모기지 붕괴의 씨앗을 뿌렸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제이미 다이먼 J P 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날 성명에서 ..

"아버지와 내가 나치 손에서 미술품 구했다"

"독일 국민들은 (나치 약탈) 미술품들을 보호해온 내게 감사해야한다." 나치 약탈미술품 약 1400점을 독일 뮌헨 아파트에 은닉해오다가 지난해 3월 세관과 경찰 당국에 압수당한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80)가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문제의 작품들을 '합법적인 개인재산'으로 주장했다. 지난 4일 포쿠스가 관련사실을 특종보도해 전세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킨 이후 구를리트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슈피겔 최신호(18일자·사진)는 약 72시간에 걸쳐 이뤄진 구를리트와의 인터뷰 내용을 '유령과의 대화'란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상세히 보도했다. 슈피겔은 구글리트가 수십년동안 지녀온 미술품들이 몽땅 압수된데 대해 "끔찍하다"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했으며, 말하는 중간중간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노키아 가고 앵그리버드 시대 온 핀란드

'국민기업' 노키아의 휴대부문 매각으로 실의에 빠졌던 핀란드 경제가 모바일 게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앵그리버드' 등 핀란드산 게임들이 전세계에서 대박을 터트린데 힘입어 무려 180개 신생 게임 개발사들이 핀란드 경제에 에너지를 불러넣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야말로 게임산업이 핀란드'창조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임강국 핀란드의 진면목은 14일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슬러시 컨퍼런스'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핀란드의 신생 게임업체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행사인 '슬러시 컨퍼런스'는 올해 경우 무려 150개 게임업체들이 참가해 전년보다 2배로 늘었고, '제2의 앵그리 버드'를 찾기 위해 돈다발을 싸들고 온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아일랜드 , 구제금융 조기졸업

버블경제가 파탄나면서 쓰러졌던 '켈틱 타이거(켈트의 호랑이)'아일랜드가 3년만에 구제금융체제를 조기 졸업한다. 유럽의 구제금융 4개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중 1호 졸업생이다. 엔다 케니 총리는 14일 12월 15일 구제금융 졸업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자유와 주권을 (트로이카에) 넘기는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며 "경제 ·재정 자유없이는 정치적 자유도 없다"는 말로 제2의 경제도약 의지를 나타냈다. 아일랜드에 850억 유로(약 122조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댓가로 경제주권을 사실상 박탈했던 '트로이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일랜드의 '깨끗한 퇴장(clean exit)'을 일제히 축하했다. 공영방송 RTE, 아이리시타임스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기후변화의 빈부경제학

지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9차 당사국총회(COP19)가 열리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11일, 까무잡잡한 피부에 안경을 낀 남성이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사흘전 슈퍼태풍 하이옌이 덮친 고국의 처참한 상황을 언급하는 나데레브 사노 필리핀 대표단 단장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물로 목이 메이는지 간간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바르샤바 회의장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외신사진을 보니, "지금은 점심시간이지만 우리는 먹지 않는다"" 필리핀과 함께 하라""2012 보파 1067/2013 하이옌 10000+"라고 쓴 팻말을 들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표정이 하나같이비장하다. 지난해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