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영화로 본 세상 60

루마니아 영화가 뜬다

유럽의 최빈국으로 알려져온 루마니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최근 “루마니아로부터 세계 영화의 새로운 포스(force)가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유명 영화제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 루마니아의 ‘젊은 영화’들을 집중 조명했다. 한마디로, 1989년 차우셰스쿠 공산 독재체제의 붕괴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던 루마니아가 지금은 유럽 영화의 새로운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개봉 중인 코르넬리우스 포룸보이우 감독의 로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유명 감독으로, 이 작품을 가지고 지난 2002년 부천국제영화제를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역시 2007년 칸 영화제에서는 또하나의 루마니아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레드포드 인터뷰

“미스터 선댄스, 워싱턴에 돌아오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로버트 레드포드(71) 감독의 신작 를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들어 영화배우, 감독보다는 선댄스영화제 총책임자로서 독립영화살리기에 힘을 기울여온 레드포드가 정통 정치물로 영화계에 컴백한 것을 환영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있겠다.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있는 레드포드의 작업실 풍경을 묘사하며 “그의 책상뒤 게시판에는 이라크전을 신랄하게 비판한 신문 칼럼들이 오려져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책상위에 펼쳐진 노트장에는 레드포드가 대문자로 크게 쓴 ‘당혹감, 책임감, 슬픔’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레드포드 자신은 가 반이라크전 영화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반전영화라기보다는 오늘날 미국이란 국가가 어디로 가고있는가에..

푸틴 찬양 영화?

“국가를 이끌 능력있는 지도자를 잃어버린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나날이 피폐해져간다.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은 서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데만 열중하고, 이 틈을 타 외세가 침입하자 분노한 러시아 민중들은 단결하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던 ‘혼란의 시대’는 민중들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치력을 가진 인물을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함으로써 결국 막을 내리고 러시아는 번영을 맞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련체제 붕괴 이후 십여년동안 정치, 경제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겪어야했던 러시아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그는 국내적으로는 카리스마와 막강한 통치력을 과시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 등 각 이슈마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러시아의 파워를..

도킨스, 다큐에 화난 이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가장 논쟁적인 무신론자로 꼽히는 리처드 도킨스 옥스포드대 교수가 영화 한편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이기적 유전자’‘눈 먼 시계공’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도킨스 교수는 최근 발표한 ‘만들어진 신’에서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을 맹렬하게 비판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킨스를 분노케한 문제의 영화는 내년 2월 12일 미국 주요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될 다큐멘터리 . 당초 종교와 과학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영화로 알고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던 도킨스는 막상 완성된 영화가 창조론과 ‘사촌’격인 지적 설계론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면서, 기존 과학계를 편협되고 억압적이기까지한 조직으로 몰아부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음을 알게된 후 경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 소재 할리우드 영화 쏟아진다

이라크전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올 가을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왜 그럴까? 현재 미국에서는 로 아카데미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폴 해지스의 신작 등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라크 관련 영화들이 줄잡아 10여편이 이른다. 과거에는 전쟁영화들이 종전후 상당기간이 흐른 다음에야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작됐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등은 모두 전쟁이 끝난후 만들어졌다.이에 비해 이라크 소재 영화들은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에 제작, 개봉된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전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이들 영화들은 미국 대선정국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라의 계곡 오는 9월 1..

책과 영화로 보는 튜더왕조

미국드라마 시리즈가 첫번째 시즌을 마쳤다. 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가 연기하는 헨리8세는 영국 튜더왕조의 굴곡많은 역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조차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헨리 8세의 이미지는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에서 봤던 뚱뚱하기 짝이 없고 포악해보이기까지한 모습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에 비한다면 리스 메이어스의 헨리 8세는 날렵하고 섬세한 외모에다 강인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성영화시절부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을 통해 울궈먹을대로 울궈먹은 소재인 헨리8세와 앤 불린의 러브스토리가 21세기의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온데에서는 역시 주연배우 리스 메이어스의 공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없다. 시리즈의 인기를 타고 관..

[피의 다이아몬드]

"올 것이 왔다. " 크리스마스와 연말 최대 대목을 노리고 있는 미국 및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업계가 지금 영화 한 편의 개봉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가 바로 문제의 영화. 국내에서도 출판된 미국 언론인 그레그 캠벨의 저서 '다이아몬드 잔혹사'를 토대로 한 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미국인 용병 주인공(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이 다이아몬드 밀매사건에 휘말리면서 엄청난 이권이 걸린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현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인권유린과 서구 거대기업의 탐욕 실상을 체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이 영화 때문에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다이아몬드 구매거부 운동이 일어날지도 모를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로 연기력을 ..

9.11 드라마 논란

9.11테러가 발생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의 무능하고 방향잃은 대테러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 TV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편 때문에 미국 정계 안팎이 시끌하다.문제의 드라마는 10, 11일 ABC TV를 통해 이틀간 전국방송되는 (사진). 9.11테러를 소재로 한 사실상 최초의 TV 드라마란 점 때문에 제작단계와 방송 전부터 숱한 관심과 구설수를 불러일으켜왔던 작품이기도 하다.드라마는 FBI 반테러 전문가인 존 오닐(하비 카이텔)을 중심으로 9.11테러 전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해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잡기위한 일선 정보관계자들의 노력이 좌절되는 일련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수법으로 그리고 있다. 제작진은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방대한 보고서를 충실히 반영해 이 드라마를 만들었음을 강조하면서, 빌 클린턴 행정부..

스파이크 리, 이번엔 카트리나 다큐로 논쟁

2005년 8월 29일 새벽. 시속 145마일(시속 약 233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재즈와 매콤한 케이준 요리의 본고장인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즈를 덮쳤다. 이때만 하더라도 뉴올리언즈 주민들은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허리케인이 불어닥쳤다가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멕시코만을 따라 이동하던 카트리나의 위력이 뉴올리언스에 도달할때쯤이면 예상보다 조금 누그러질 것이란 기상예보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그러나 이날 새벽,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가 발생했다. 폰차트레인 호수를 막고 있던 둑이 갑자기 터지면서,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뉴올리언즈의 대부분 지역이 순식간에 물에 잠겨버리고 말았던 것.홍수야 어느나라, 어느도시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

[루스체인지]

9.11테러는 과연 부시 행정부의 완전범죄에 가까운 자작극이었는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는 비행기 충돌로 인한 충격과 화재로 무너져내린 것이 아니라, 건물 내부에 미리 설치된 폭발물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인위적으로 ‘철거’된 것일까. 9.11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었다는 주장을 나름대로 꼼꼼한 증빙자료들을 근거로 ‘입증’한 다큐멘터리 한편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미국의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 딜런 에이버리(22)가 지난 2005년 11월 제작한 . 지난 6월부터 검색사이트 구글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사이트에 무료로 공개(현재 공개된 파일은 두번째 에디션)되면서 미국 등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