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딥임팩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해 인류의 멸망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른바 '노아의 방주'에 들어갈 대상자를 선별하는 부분이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기준은 이렇다. 우선 전국민 중 80만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한다. 단, 50세 이상은 아예 추첨대상에서 제외된다. 20만명은 인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가진 과학자, 엔지니어, 예술가, 학자, 군인, 행정가 중에서 뽑는다. 이 두 가지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은 지구에 충돌하는 소행성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생명은 평등하다는 진리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선 힘이 없다. 서아프리카를 강타하고 있는 에볼라 확산사태는 역대 최대 사망자 규모로 뿐만 아니라, 전례없이 난해한 윤리적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