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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반쪽짜리 조기대선... 당선 전망은 '초콜렛킹'

'초콜릿 킹'이냐, '가스공주'냐.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 속에서 오는 25일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을 치른다. 주민투표로 분리독립을 의결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는 투표가 치러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려 21명의 후보 중 과연 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우크라이나를 이끌게 될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우크라이나 최대부호 중 한 명이자 외교장관과 무역경제발전장관을 역임한 페트로 포로셴코(48)와 반러시아 민중시위 덕분에 옥고를 끝낸 율리아 티모셴코(53) 전 총리이다. 두 사람은 각각 과자회사와 가스회사를 이끌었던 전력 때문에 '초콜릿 킹'과 '가스공주'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포로셴코는 공식적으로는 무소속이지..

'터키의 팽목항'소마

"아들아, 나를 위해 신의 축복을 빌어다오." 터키 소마 탄광사고 현장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온 광부 아버지의 손에 꼭 쥐어있던 종이쪽지가 터키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지언론 후리예트는 지하 대피시설을 대폭 확대했다는 회사 경영진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탄광 폭발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광부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TV 앞으로 떠나지 못하며 뉴스를 지켜보고 있는 터키 국민들의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고현장에 투입된 구조요원들은 14일 갱도에서 꺼낸 광부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 광부가 손에 종이 조각 하나를 꽉 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종이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죽음을 예감한 광부가 아들에게 자신의 ..

나를 울린 터키 광부들...한국과 너무 비슷한 '형제나라' 터키

13일 터키에서 발생한 소마탄광참사는 여러모로 우리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희생자가 발생한 것도 그렇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온 국민이 TV 화면 앞을 떠나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뉴스를 보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게다가 가난한 광부들의 사연은 터키 국민들의 가슴을 찟어놓고 있다. 현지언론 후리예트는 14일 '너무 착한 광부'의 사연이 국민들을 눈물짓게 했다고 보도했다. TV 화면 속에서 한 광부가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에 실리는 순간 간호사에게 " 제 신발에 석탄이 많이 묻어있어서 들것이 더러워질 것같아요. 좀 벗겨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전국에 방송됐다는 것이다. 다쳐서 너무나 힘이 없는 상태이면서도 이 광부는 새하얀 들것이 자기때문에 더러워질 것을 걱정했다는 것이다...

"무인도를 그대로 놔두라" ... 베네치아 시민들이 무인도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

이탈리아 베네치아 앞바다에 있는 작은 무인도 포벨리아를 둘러싸고 개발업자와 시민사회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모두를 위한 포벨리아' 캠페인을 벌이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섬이 호화 리조트나 테마파크로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쓰고 있다. 포벨리아의 소유권은 지난 13일 경매를 거쳐 베네치아 출신의 부호 루이지 브루냐로에게 넘어갔다. 앞서 중앙정부는 적자재정 해소를 위해 포벨리아에 대한 99년간 소유권을 경매시장에 내놓았고, 브루냐로는 51만 3000유로(약 7억 2000만원)를 내고 임차받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캠페인 통해 약 16만 유로를 모금한 '포벨리아연합회' 측은 결국 섬의 소유권이 부호에게 넘어가게 되자 허탈해하는 한편 리조트화를 막기위해 끝까지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나를 울린 영국 청년 스티븐 서튼

불치암과 싸우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인 십대 암환자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화제가 됐던 19세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영국 국민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BBC,로이터통신 등은 '십대암재단'을 위한 열정적인 캠페인으로 320만 파운드(약 55억 2000만원)를 모금한 주인공 스티븐 서튼이 14일 스태포드셔 번트우드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의 엄마 제인 서튼은 이날 아들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스티븐이 오늘 잠자듯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용기있고, 열정적이며,이기심이란 없었던 내 아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금 가슴이 터질듯하면서도 고통으로 갈갈이 찟겨 나가는 것같다"고 밝혔다. 스티븐의 사망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스티븐..

토마 피케티 신드롬 , 그리고 세월호

토마 피케티. 요즘 국제사회에서 가장 핫 인물을 꼽자면, 아마도 이 남자가 아닐까 싶다. 한달 남짓 전부터 외신에 간간히 등장하던 43세 프랑스 경제학자의 이름이 요즘은 눈에 띄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그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도 사뭇 선정적이다. '록스타 경제학자(가디언)''21세기의 (알렉시스)드 토크빌(파이낸셜타임스)''폭풍처럼 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저자(이코노미스트)'등 다양하다. '피케티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이 현상의 출발점은 최근 미국에서 영어 번역본이 출간된 '21세기 자본론'이란 한 권의 책이다. 300여년에 걸친 자본주의 역사와 변화과정을 약 700쪽에 걸쳐 복잡한 도표와 함께 분석한 이 책을 거칠게 요약하면'자본주의 위기론'이다. 인터뷰와 신문기고문, ..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 주민투표... 같은 점& 다른 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 세력이 오는 1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한 후 취하게 될 행보에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8일 분리주의 세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기요청을 거부하고 투표 강행을 결정하면서,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의 주민투표는 결국 예정대로 약 1200개 선거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유권자들은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적 주권선언을 지지하는가'란 안건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표를 던지게 된다. 두 주의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압도적인 표차로 독립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크림 주민투표와 비교해볼 때,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상황은 상당히 복잡하다. 인종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러시아와 다름없..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그만...

"사랑은 환영하지만 '사랑의 자물쇠'는 싫다."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프랑스 파리가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AFP,프랑스24,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현지언론들은 물론 BBC, 뉴욕타임스 등은 파리의 센 강의 다리 난간을 '사랑의 자물쇠'가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연인들의 '사랑의 무게'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곳은 '예술의 다리'란 뜻을 가진 퐁데자르(Pont des Arts). 센 강에 걸린 약 30개 다리 가운데 3개 뿐인 보행자 전용다리 중 하나로, 디자인 자체도 뛰어나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시테 섬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리지널은 1804년에 완공됐으며, 현재의 다리는 19..

푸틴의 이너서클...그들은 누구인가

미국과 유럽연합( EU)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제재를 잇달아 발표하면서,이른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서클,이른바 '푸틴 사단'에 대한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을 감싸고 있는 이너서클을 집중적으로 제재함으로써, 러시아 국민들에게 미칠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권력층의 균열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서방의 목표이다. 현재까지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은 약 50명이다. 이중 푸틴의 이너서클로 꼽을 만한 사람은 3분의 1 정도이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경제와 권력을 틀어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틴 이너서클'의 구성원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번째는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신흥부호인 '올리가르흐', 두번째는 행정부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

IRA, 실종자들...그리고 영화 '섀도우 댄서'

BBC 등 영국 언론들이 4월 30일 북아일랜드 신페인당의 당수인 게리 애덤스의 체포를 일제히 톱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애덤스가 체포된 이유는 신페인당의 뿌리라고 할 수있는 '아일랜드해방군(IRA)'이 1972년에 저지른 , 한 30대 어머니의 납치와 살해사건에 연루돼있기 때문입니다. 게리 애덤스란 인물이 영국과 북아일랜드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의 체포와 살해혐의는 당연히 핫뉴스일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좀 수그러들었지만, 한때 영국과 북아일랜드는 그야말로 끔찍하게 서로 싸웠고, 그 와중에 숱한 사람들이 희생됐지요. 애덤스에 대한 법적 처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겨우 잠잠해진 북아일랜드가 다시 요동칠 수도 있습니다. 애덤스는 1997년 13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스토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