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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에 스러진 15세 터키 소년...터키의 김주열되나

시위 진압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던 15세 터키 소년 베르킨 엘반이 의식불명상태에 빠진지 약 9개월(269일) 만인 11일 결국 사망하면서,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던 반정부 시위가 터키 전역에서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1960년 한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됐던 김주열 군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1987년 시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연세대생이 87년 민주항쟁의 아이콘이 됐던 것처럼 꽃다운 나이에 숨진 소년 엘반이 터키 민주화시위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엘반은 지난해 5월부터 시위와 관련해 사망한 8명 중 최연소이다. 현지언론 후리예트는 엘반의 부모가 11일 아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오전 7시에 우리는 아들 베르킨 엘반을 잃었다"고 발표했다고 ..

'예스'만 있는 이상한 크림 주민투표

오는 16일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러시아와의 합병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될 경우 크림반도가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400억 루블(약 1조 2000억 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크림반도 경제가 우크라이나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만큼 분리 후 상당기간동안 혼란과 시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림반도는 수자원과 전력의 약 80%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천연가스 의존도도 65%나 된다. 특히 자치정부 연간 예산 12억 달러(약1조3000억 원) 중 8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왔다. 또 연간 총 관광객의 65%에 이르는 약 600만명의 우크라이나 관광객들이 얄타 등 대표적인 휴양지에서 휴가..

교황님, 단체버스 타고 피정 고고씽~ .. 선출 1주년, 교황발 개혁 어디까지?

교황 프란치스코(77)는 9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례 미사를 집전한 후 교황청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바티칸을 조용히 빠져나가, 남쪽으로 약 24km 떨어진 작은 도시 아리치아의 소박한 교회시설에서 피정(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을 시작했다. 바티칸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교황이 14일까지 이어지는 피정의 첫날인 이날, 참석자들 틈에 섞여 앉아 설교를 듣고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사순절 기간에 교황이 피정을 갖는 것는 것은 오랜 전통이지만, 프란치스코는 바티칸 밖에서 피정하는 최초의 교황이란 또하나의 파격을 더했다. 오는 13일은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교황의 피정기간이기 때문..

냉전종식 후 러시아가 분리독립시킨 4 곳..다음은 크림 반도?

크림 반도가 오는 16일 주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로부터 완전히 갈라져 나올 경우, 냉전 체제 종식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본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한 5번째 지역이 된다. 앞서 이런 방식으로 분리독립한 곳은 나고르노-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남오셰티야· 압하지야(조지아), 트란스니스트리아(몰도바) 등이다. 러시아와 일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국제사회는 이들 4 곳을 불법정권으로 규정해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업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사실상 러시아에 빼앗긴 몰도바의 유리 랸케 총리은 지난 3일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 현재의 크림 반도가 8년전 트란스니스트리아와 흡사하다"며, 러시아의 구소련권 분리독립 전략이 크림 반도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전염(contagious)될 것"이라고 주장..

크림 '러시아로 합병'에 우크라 '나토 가입' 맞불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와의 합병을 전격 결의한 데 맞서 우크라이나 의회가 비동맹 지위 원칙을 폐기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을 국가전략목표로 설정한 '국가안보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강 대 강' 정면대결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2012년부터 폴란드 중부도시 라스크 기지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미사일방어(MD) 체계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뿐만 아니라 나토까지 가입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푸틴의 '마지노 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폴란드 라스크 기지에 F곀16 전투기 12대를 추가 배치하고, 발트국가인 리투..

美 셰일가스 수출로 푸틴의 손발 묶어라...미 정계, 가스수출 허용 촉구

천연가스(셰일가스) 수출로 러시아산 에너지에 종속된 유럽을 해방시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자는 목소리가 미 정계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무기로 지난 10여년동안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 경제와 정치를 쥐고 흔들어왔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발을 묶을 수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미국산 셰일가스의 유럽 수출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경제에서 에너지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엄청난 만큼, 미국산 셰일가스의 유럽 수출은 푸틴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4일 "우리는 푸틴이 지정학적 목적에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것을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금 당장 할 수 있으며, 해야만 하는 ..

푸틴의 러시안 룰렛

지난 2010년 늦가을 독일 출장길에 조지아 기자 두 명을 만난 적이 있다. 멀리 극동에서 온 기자에게 두 사람이 제일 먼저 궁금해 한 것은 자기네 나라 이름 표기였다. 자국 정부가 공식 국명을 그루지야에서 조지아로 바꿨는데 알고 있냐는것이었다. 2년 전 전쟁을 치르며 철천지 원수가 된 러시아 말 대신 영어로 불러 달라는게 당시 조지아 정부의 입장이었다. 조지아어 식 표기는 '사카르트벨로'이다. "물론 알고 있다. 한국에선 벌써 조지아라고 부른다"고 했더니,두 사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두번째 질문은 역시나 전쟁에 관한 것이었다. 조지아 기자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도발한 국가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냐"는 돌직구를 날렸다."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진압한다면서 군대를 동원하고 국경에서 러시..

IT기업에서 일하는 인류학자들... 디지털 시대에 재평가되는 인문학 가치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류학자의 주가가 껑충 뛰고 있다. 인류학이라면 으례 아마존 오지의 부족사회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최근들어선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인류학자들의 중요한 일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IT기업들이 인류학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학 뿐만 아니다. 경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인문학,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들을 고용해 고객들의 행태를 파악하고 미래의 사업방향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세계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인텔. 일찍부터 인류학과 사회과학의 가치에 주목해온 인텔은 약 100명의 학자들로 이뤄진 '인텔 랩'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기술을 소비하는 방..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 "내가 다음 차례는 우크라이나라고 했잖아"

" 조지아 다음은 우크라이나 차례라고 내가 이미 2008년에 경고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무시했다. 심지어 망상으로 치부당하기까지 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장악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행보와 서방 국가들의 대응방식을 보면서 나는 데자뷔(기시감)를 느꼈다." 지난 2008년 8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끝에 패배했던 조지아(그루지야)의 미하일 샤카슈빌리( 46·사진·재임기간 2004∼2013년) 전 대통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4일자에 기고한 칼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 각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푸틴이 약 6년 전 당시 조지아 내 자치공화국이었던 남오세티야를 침공해 조지아 군과 전쟁을 벌이면서 내세웠던 명분과 과정이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와..

메르켈이 우크라 사태에 발벗고 나선 까닭 ..유럽 각국, 대러 경제재재에 난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유럽 각국의 저마다 다른 계산 속으로 인해 대 러시아 제재 계획이 벌써부터 난항에 부딛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고있어 과연 국면전환을 이뤄낼 수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러시아 외교적 압박은 '고립화' 작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교 압박 카드는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의 불참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역제재와 금융제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은 이에 호응해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장관 긴급회의에서 지난 2..